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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 직면’ EDGC···계속된 악재 속 사업 지속성도 의문

남연희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2 0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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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GC CI (사진=EDGC 제공)

 

[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2018년 기술특례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유전체 분석 정밀의료 전문기업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 이 회사는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며 악재가 쌓이고 있다.


EDGC는 2023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감사의견 거절’을 수령했다.

감사인 의견거절은 일부 채무의 기한이익 상실 조건에 해당한다.

회사의 외부감사인인 이촌회계법인은 “2023년 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차액 413 억원)하고 있으며, 2024년 5월 신주인수권부사채 139억원(액면가액)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기간이 도래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회사 연결실체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해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4월 18일 동 사유 해소에 대한 동일 감사인의 확인서가 발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국거래소에 통보함에 따라, 동사에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4조의 규정에 의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EDGC는 상장폐지에 대한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인 5월 13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이 없는 경우에는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취약한 영업현금창출력과 계획에 미달하는 자금조달 성과, 보유 유동성 및 차입금 상환부담, 기한이익상실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채무불이행 위험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유동성 위험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영업에서 자금유출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전환사채 발행이 철회되는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속회사 메이플홀딩스 전환상환우선주에 대한 재무적 투자자의 주식매수청구권(250억원) 행사가능시점이 도래한 가운데, 제 10회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발행가액 200억원, 평가일 현재 잔액 139억원)의 조기상환 청구가능시점도 5월 11일로 임박했다.

제 7, 8회차 사모 전환사채는 일부 상환 및 전환하고 조기상환 청구가능시점을 2025년 1월로 연기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환부담이 상존한다. 현재 양 사채 합산 잔액은 약 94억원에 이른다.

EDGC는 유전체 분석서비스사업의 데이터베이스 확보를 위한 저가전략과 판관비 부담으로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의 원가 상승으로 이 사업 부문이 적자로 전환되며 영업적자가 심화됐다.

실제로 이 회사의 실적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코스닥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2018년 이후로 6년 연속 적자 진통을 겪고 있다.

2018년 당시 215억원에 머무르던 매출이 2020년 925억원까지 점프했고, 지난해에는 885억원으로 집계됐다. 몸집이 한층 육중해진 모습이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8년 -68억원, 2019년 -86억원, 2020년 -51억원, 2021년 -156억원, 2022년 -95억원, 2023년 -94억원으로 파악됐다.

2021년에는 진단키트 판가 하락으로 의료기기 유통사업이 적자 전환됨에 따라 영업적자 규모가 크게 확대됐고, 2022년 이후에도 유전체 분석서비스 부문 적자가 다소 감소했으나 의료기기 유통,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원가 상승 등으로 연간 9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cfDNA 유전체 분석 기술을 활용한 비침습 산전진단검사 상용화 이후 유방암 진단검사, 신생아 유전질환 스크리닝 등을 출시해 소비자 및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유전체 분석시장 내 후발사업자로 유전체 분석서비스의 매출 규모는 경쟁사 대비 미흡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높은 이자비용 부담과 보유 비상장주식 및 파생상품 평가, 처분손실, 영업권 손상차손 등으로 영업외수지 적자도 커지고 있다.

EDGC는 2019년 이후 전환사채 발행 등 외부자금 조달에 기반해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부담에 대응해 왔다. 이에 재무부담도 치솟은 상황.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101.6%에서 2022년 말 484.8%로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43.7%에 이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김수민 선임애널리스트는 “주요 사업에서의 취약한 경쟁력, 경쟁심화와 원가상승, 고정비 부담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적자 구조를 탈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부(-)의 영업현금흐름 하에서 최근 전환사채 발행이 철회되는 등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종속회사 메이플홀딩스 전환상환우선주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및 회사채 조기상환청구 시기가 도래하고 있어, 채무불이행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EDGC 관계자는 “후성유전 기반으로 하는 노화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2월 출시한 생체나이 및 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에피클락(Epi-Clock)서비스도 본격화 했다”고 말했다.

 

또한 “내달 내 대학병원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함께 서비스될 예정이며, 에피클락 해외서비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대장암 진단키트 ‘온코캐치-E’기술을 활용한 진단 국내 서비스와 소아과 질병 진단 서비스 등도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EDGC 관계자는 또 연구개발 투자 부담 해소를 위해 “연구비용 절감 방안을 추진 중이며 해외 저명 재단과 노화관련 재단과 공동 연구도 체결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 증대 및 지속적인 투자 유치와 더불어 그동안 연구 성과 중심의 기술을 상용화하고 저출산 관련 정부지원으로 산전 진단 서비스도 증가 추세로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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