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與 3040 모임 첫목회… ‘당원 투표 100%’ 전대 룰 손대나
험지에 출마한 국민의힘 3040세대들의 모임 ‘첫목회’가 당의 쇄신을 요구하며 본격 행보에 나섰다.
첫목회는 최근 류제화(세종갑), 김효은(경기 오산), 정우성(경기 평택을), 이종철(서울 성북갑), 박진웅(서울 강북을) 후보가 추가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낙선자 총회가 끝난 뒤 “당의 체질을 바꾸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가입 의사를 알려왔다고 한다.
첫목회는 지난 17일 김재섭 당선자(서울 도봉갑)를 포함해 9명이 첫 모임을 가졌고, 추가 합류로 회원이 14명으로 늘었다. 모임의 초대 간사로는 연장자인 이재영(49·서울 강동을) 후보가 선출됐다. 첫목회 측은 “대표나 대변인을 별도로 두지 않고, 조직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위해 간사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첫목회 회원들은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개설한 뒤 의견과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고 한다. 최대 현안은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는 것으로, 다음 달 2일 열리는 두 번째 회동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이들은 ‘당원투표 100%’가 책임당원의 표심에만 기대는 구조여서 수도권을 비롯한 중도 외연 확장에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30~50%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전당대회에 첫목회를 대표해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를 내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간 보수 진영에선 한나라당 시절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미래연대(미래를위한청년연대)’가 이회창 총재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등 당내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이후에도 17대 ‘새정치수요모임’, 18대 ‘민본21′, 19대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등 소장파 모임이 명맥을 이어 왔지만 20대 국회부터 자취를 감췄다. 특히 21대 총선에서 유례없는 참패를 당하고도 쇄신 움직임이 실종된 것이 이번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고 첫목회는 분석한다.
박상수(인천 서갑) 후보는 “야권에게 ‘현금성 복지’가 무기라면 우리에겐 ‘성장과 감세, 작은 정부’라는 무기가 있었는데 이번 총선에서 하나도 못 써보고 졌다”면서 “결국 현장의 목소리를 중앙당에 제대로 전달할 통로가 없었기 때문인데, 첫목회가 앞으로 이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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