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이재명 연임론`… 당권 도전 허들 높아진 비명계

김세희 2024. 4. 2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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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이후 사실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강화된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연임론이 공고해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으로 부상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용진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당권 도전에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또 이 대표의 불출마로 비명계의 당권 도전이 이어진다면 자칫 내부 분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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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8월 전당대회서 대표 선출
정성호 "연임, 나쁜 카드 아냐"
친명계선 총선 압승 등 명분 강화
비명 임종석·박용진·이광재 난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4·10 총선 이후 사실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강화된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연임론이 공고해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으로 부상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용진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당권 도전에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연다.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고 5선 이상 중진들도 대거 등장했지만 되레 당권 후보군은 잠잠하다. 당내에서 이 대표의 연임 요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하면서, 이 대표의 연임을 전제한 발언을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의 강력한 투톱체제로,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는 개혁국회, 민생국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의 정치철학과 국가비전을 원내에서 충분하게 뒷받침하겠다"며 "먼저 이 대표가 제안한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추경예산 13조원 확보를 위해 즉각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도 연일 이 대표 연임을 주장하고 있다. 정 의원은 18일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가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 대표 연임은 나쁜 카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15일 공중파 라디오에서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연임에 힘을 실었다.

친명계는 이 대표 연임에 대한 명분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총선 압승과 각종 입법 과제 추진을 들어 이 대표 연임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이 대표의 불출마로 비명계의 당권 도전이 이어진다면 자칫 내부 분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로 힘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임종석·박용진·이광재 당권 도전설이 힘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운동권과 친문계 핵심인 임 전 실장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비명횡사' 공천에 반발했던 86그룹·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까지 별 다른 움직임은 없다. 최근 친문계 윤건영 의원 정도만 이 대표 연임론에 대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정도다.

실제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후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도 약화된 상황이다. 비명계 인사가 친명 체제를 문제 삼으며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해도 당원들의 설득을 얻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당권 경쟁이 조기에 '이재명 대세론'으로 흐르면서 당권주자 급 다선 의원들은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 등으로 방향을 바꾸는 모습이다. 국회의장의 경우 당초 6선의 조정식·추미애 의원이 거론됐지만, 최근 5선 정성호 의원이 강하게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여기에 김태년·안규백·우원식·윤호중 의원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또 이번 총선에서 국회로 복귀하면서 5선 고지에 오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경쟁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상 3~4선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인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이날 출마선언을 한 박 최고위원을 비롯해 15명 정도의 후보군이 거론된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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