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SMCI, 실적 불안에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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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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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와 AI 서버·데이터센터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동반 급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MCI는 전 거래일 대비 23.14% 급락한 713.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낙폭이며 종가 기준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엔비디아는 10% 하락한 762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가파른 급락세다. 주가는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기술적 지지선인 50일 이동 평균선을 밑돌았다. 이날 하루만 시가총액에서 2120억달러가 증발하면서 미국 상장기업 시총 3위 자리를 다시 알파벳에 내줬다. 

이날 SMCI 예비 실적 발표를 생략하고 오는 30일에 실적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1월 SMCI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11일 전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매출 및 수익 전망치를 공개했고 이는 랠리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공식 실적 발표를 앞두고 SMCI가 예비 발표를 통해 전망을 상향조정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를 생략하기로 하면서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고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SMCI의 주가 급락은 엔비디아 주가도 끌어내렸다. SMCI는 엔비디아 등의 AI 칩으로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데 SMCI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엔비디아의 AI 칩에 대한 수요 둔화를 시사한다는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웰스파고는 SMCI가 "긍정적인 예비 발표를 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됐다"고 지적했다. 

트리플D드레이딩의 데니스 딕 트레이더는 "회사가 다시 한번 엄청난 실적을 기록했다면 무엇이든 발표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조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람들은 AI 관련주가 영원히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시장은 붐비고 있고 뭔가 치열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엔비디아와 SMCI는 AI 랠리를 주도해왔으며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SMCI는 지난달 최고점을 찍은 후 약 40% 내렸지만 연초 대비 151% 올랐다. 엔비디아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50% 이상이다. SMCI와 마찬가지로 AI 서버를 제조하는 델 테크놀리지도 이날 약 3%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50% 넘게 급등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면서 기술주는 4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지수는 2.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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