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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은행 CBDC 실거래 테스트에 인뱅은 빠져

10만명 대상 디지털 통화 효용성 체험 테스트
"결제 시스템부터 가맹점 섭외 등 시스템 구축 부담"
임태성 기자

한국은행 본점./사진=한국은행

오는 4분기 10만명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한국은행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거래 테스트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빠졌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화요일 국내 은행들에 실거래 테스트 참가 신청을 받았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참가 신청을 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은 참가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방은행들도 신청을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6월 실시한 CBDC 금융기관 개념검증(PoC) 연계 실험에 총 14개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수협·기업·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카카오·케이)이 참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디지털 바우처 기능을 활용한 실거래 테스트 구성(예시)/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의 CBDC 실거래 테스트는 CBDC 활용성 테스트의 일환으로 디지털 바우처 기능을 10만명의 일반인 참여자들이 실제로 사용해보고 디지털 통화의 효용성을 직접 체험해보는 테스트다.

은행이 디지털 바우처 기능이 부여된 예금 토큰(Ⅰ형 통화)을 발행하면, 이용자는 가맹점(사용처)에서 물품 등을 구매하는 실제 상거래를 하고, 그 대금이 지급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점검한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논의를 거쳐 오는 3분기 말까지 테스트 대상 은행을 선정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 실제 테스트에 나설 예정이다.

일부 은행들의 참여 고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CBDC 실거래 테스트와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테스트에 참여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CBDC 실거래 테스트를 위해 결제 시스템 등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사회적·시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기에 참가 신청은 냈지만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게 많은 걸 보면 일부 은행에서 참가에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맹점 섭외도 은행이 맡는 한편 정산 등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결제 시스템은 카드망과 유사한데 카드사들 중간에는 밴(van)사가 정산을 담당하는 반면 이번 실거래 테스트에서는 가맹점 섭외부터 정산까지 각 은행별로 담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1

불참 의사를 밝힌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CBDC 모의실험과 연계실험 등 여러 앞선 연구에 참여했지만 내부 논의 끝에 이번 실거래 테스트에는 참여하지 않는 걸로 정해졌다"고 전했다.

불참 의사를 밝힌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기존 인프라의 내실을 다지는 데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이번 실거래 테스트에는 참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참여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드릴 수 없다"고 했다.

이에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측에서도 가맹점 섭외를 할 예정"이라며 "참가 은행들의 테스트 범위 등을 금융당국과 조만간 논의해 테스트를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성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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