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조 몸값’ 지오영 매각 9부능선 넘었다…계약 체결 목전에

노자운 기자 2024. 4. 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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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의약품 유통 업체 지오영의 매각 계약이 임박했다.

지난 2월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가 MBK파트너스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도 거래의 성사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는데, 결국 양측이 기업가치 2조원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과 인수 우협 대상자 MBK파트너스는 지오영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SPA 체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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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兆단위 M&A
지오영 천안 제2허브물류센터 전경. /지오영 제공

국내 1위 의약품 유통 업체 지오영의 매각 계약이 임박했다. 지난 2월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가 MBK파트너스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도 거래의 성사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는데, 결국 양측이 기업가치 2조원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올해 들어 첫번째 조(兆) 단위 딜이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이르면 이번 주말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과 인수 우협 대상자 MBK파트너스는 지오영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SPA 체결을 앞두고 있다. 매각 대상은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전량으로 알려졌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는 2019년 블랙스톤이 지오영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회사로, 블랙스톤과 지오영 창업자인 조선혜 회장, 공동 창업자 이희구 명예회장이 각각 지분 71.25%, 21.99%, 6.76%씩 보유 중이다. 조선혜지와이홀딩스는 지오영 지분 99.17%를 들고 있다.

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기업가치 2조원에 블랙스톤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조 회장과 이 명예회장은 지분을 남겨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조 회장 지분까지 사들일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오영은 블랙스톤에 인수된 이후에도 조 회장이 실질적으로 경영해왔는데, 이번에 MBK가 조 회장 지분까지 사느냐 아니냐에 따라 향후 지오영의 경영 구조도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스톤과 MBK는 약 두 달 동안 기업가치 산정을 놓고 줄다리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이 지오영 인수를 위해 만든 펀드 ‘SHC Golden L.P’의 수익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때문에 블랙스톤 측에서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유지하기 위해 2조원 이상의 값을 원했다고 한다.

블랙스톤은 지오영을 인수한 뒤 약 5년 만에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2019년 인수 당시 지오영 지분 100%의 가치는 1조800억원으로 평가된 바 있다. 지오영 인수와 매각 모두 국유진 블랙스톤 한국 대표가 주도했다. 국 대표는 임상민 대상 부사장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오영의 매각이 9부능선을 넘음에 따라, 국내에서도 올해 첫 조 단위 딜이 탄생하게 됐다. 현재 지분 매각이 진행되고 있거나 검토 중인 회사로는 맥쿼리PE의 DIG에어가스(5조원), MBK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롯데카드(3조원), 태영그룹의 에코비트(3조원),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2조원), VIG파트너스의 프리드라이프(1조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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