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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쿠팡·배민 투자한 1세대 창투사, 이번엔 ‘테디 회사’ 점찍은 이유 [인터뷰]

최아영 기자
입력 : 
2024-04-19 10:48:12
수정 : 
2024-04-19 14: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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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벤처캐피탈’ 새한창업투자 박연채 대표
키움증권 부사장 출신…기관영업 노하우 활용
투자영역 다양화…K엔터·반려동물 산업 주목
박연채 새한창업투자 대표
박연채 새한창업투자 대표.

“더블랙레이블을 만든 프로듀서 테디와 콘텐츠 제작사 테오를 설립한 김태호 PD의 성격이 비슷해요. 글로벌한 마인드는 물론 순수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한다는 점이 우리 회사와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박연채 새한창업투자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 새한창투 사옥에서 진행된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초기에 주력했던 정보기술(IT) 서비스와 게임사 엑시트(투자금 회수) 후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와 반려동물 산업으로 투자처를 다양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그는 “IT서비스와 게임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다”며 “엔터테인먼트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향후 10년간은 K팝 등 한류가 해외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한창투는 지난 2021년부터 더블랙레이블과 제작사 테오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며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투자영역을 넓혔다. 박 대표는 “더블랙레이블은 잘 가꾸면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테디가 빅뱅과 투애니원 등의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만큼 영향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1989년 설립된 새한창투는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로 벤처투자 시장에서 ‘조용한 강자’로 통한다. 지난 1일자로 사령탑에 오른 그는 증권가에서만 30년가량의 경력을 쌓아온 ‘정통 증권맨’ 출신이다.

증권맨이 VC업계의 수장이 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리서치와 기관영업 노하우와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출자자(LP)를 모아 투자해 기관투자가의 자금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기관 LP에 집중해서 균형 있는 창투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11년간 키움증권의 리서치센터를 이끈 ‘장수 리서치센터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는 1989년 한일투자신탁에 공채1기로 입사한 뒤 1995년 메릴린치 한국법인, 2003년 한누리증권을 거쳐 2006년 초대 리서치센터장으로 합류했다. 2017년부터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을 총괄했으며 2020년 부사장까지 올랐다.

벤처투자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위축된 상황이다. 그는 “금리가 올해 하반기 정도에나 내린다면 자금이 선순환 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일 것”이라며 “현재 투자환경은 어렵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좋은 자산을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새한창투는 크래프톤과 로블록스 등 글로벌 게임사와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을 초기에 발굴한 투자사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수는 총 18개로 운용자산(AUM) 규모는 4500억원 수준이다.

최근 박 대표가 주목한 투자 분야는 반려동물 산업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관련 기업은 거의 없다”며 “반려동물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는 만큼 들여다보는 단계”라고 했다.

새한창투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투자에도 참여하고 있다.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건 토스의 IPO 시점은 빠를수록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자본금을 확보한 뒤 영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토스 상장에 대한 부푼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은행도 독특하게 접근하고 있고 구성원들의 열정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며 “토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부분에 도전하는 실험정신이 강해 기존 금융권들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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