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 명가로 불리는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더한 TV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프리미엄, 고기능성 TV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LG전자는 AI '공감지능'을 접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AI로 화질, 소리뿐 아니라 가족들의 각기 다른 목소리까지 인식하는 '보이스 ID' 기능을 선보이는 등 사용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LG전자는 11년 연속 OLED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해왔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OLED TV 출하량 점유율은 LG전자가 53%로 압도적 1위다.
최근에는 OLED TV 시장이 본격화하며 AI 성능까지 갖춘 TV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LG전자는 지난 3월 2024년형 올레드, QNED TV를 선보이고 프리미엄 TV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알파11 AI 프로세서'를 장착해 AI 화질·음성 향상 기능, 개인 맞춤형 서비스, 웹 운영체제(OS) 플랫폼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보이스 ID 기능으로 가족이 각자 다른 취향을 가졌어도 별도의 수동 로그인 없이 AI가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내가 좋아하는 색감·명암비·선명도를 조절한다. 또 AI가 음성인식 패턴을 학습해 내가 좋아할 만한 키워드, 트렌드를 추천하며 TV 전용 비서 역할을 한다.
AI가 스스로 화질과 음성을 학습해 최적의 시청 경험을 구현하기도 한다. AI가 실시간으로 방송, OTT의 영상 속 객체를 인식, 분석해 프레임보다 더 작은 단위인 픽셀로 '업스케일링(화질 보정)'한다. 기존에는 장면(프레임) 단위로 화질을 보정했다면 이제 장면 속 픽셀을 보정하는 한편 화면에서 시청자가 주목하는 객체를 감지해 선명도를 조절한다. AI가 영상에 사용된 컬러와 감성, 분위기를 파악해 자체적으로 채도와 색감을 조정하기도 한다.
또 딥러닝 사운드 기술로 영상의 장르와 소리를 분석해 입체 사운드를 구성한다. 등장인물의 음성과 배경음악이 합쳐진 장면에서 AI가 중요한 등장 인물의 음성을 선명하게 조절한다. 종전의 알파9이 9.1.2 채널을 구현했다면 알파11은 11.1.2 채널로 품질을 높여 콘텐츠 제공자가 송출한 음원을 더 입체감 있게 들을 수 있게 한다.
특히 기존 제조사와 상관없이 TV 하나로 집안의 생활가전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LG 씽큐' 앱으로 연결한 LG 가전과 사물인터넷(IoT)의 글로벌 표준인 매터를 지원해 타 브랜드 가전을 연결·관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조명이나 플러그까지 제어 가능하다.
또 OS와 상관없이 스마트폰을 TV에 연결해 화면을 최대 네 개까지 분할, 콘솔 게임을 하면서 스마트폰 스크린셰어도 이용할 수 있다. 구매 이후 또 다른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나오더라도 '버전 업그레이드'로 TV에 기본 탑재된 webOS 버전을 기준으로 최대 5년간, 총 4회의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아 새로운 버전으로 향상시킬 수도 있다.
LG전자는 향후 AI 기능을 접목한 올레드 TV는 물론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영역와도 접점을 넓혀 TV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 경쟁력을 중심으로 연일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잠정기준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29억원을 올렸다. 이후 LG전자는 AI 가전에 이어 AI TV의 경쟁력을 확보해 HE사업본부를 주도적으로 육성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