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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쓰던 ‘카폰’이 내 손 안에 ‘AI비서’ 되기까지”…미래 일상은 어떻게 바뀔까?

김민주 기자
입력 : 
2024-04-18 15: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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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WIS2024 참전…AI기술 총출동
AI로 화보 찍는 세상, 공간·비용 효율화
하늘 나는 택시부터 고전 영화 복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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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월드 IT 쇼 2024(WIS 2024)’ 행사장에서 KT가 자체 AI기술로 구현한 ‘AI음성인식 키오스크’를 체험하는 모습. 샷 추가, 일부 재료 변경 등 복합 주문에도 오차 없이 AI가 음성을 인식해, 화면에 주문 내역을 띄운다. [사진 = 김민주 기자]

“아이스 아메리카노 샷 추가, 라떼는 따뜻하게, 아 맞다 우유는 두유로 바꿔줘.”

중년의 신사가 키오스크 앞에서 음성으로 주문하자, 복잡한 주문 내역이 화면에 오차 없이 표시된다.

18일 ‘월드 IT 쇼 2024(WIS 2024)’ 행사장에서 만난 60대 방문객은 “이젠 키오스크 안 무섭다”며 AI가 바꿀 미래의 일상을 고대했다.

올해 16회째를 맞는 WIS 2024는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다. 오는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며 10개국 446개 ICT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인공지능(AI)이 만드는 일상의 혁신’이다.

이날 SK텔레콤과 KT의 부스는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AI 통화 자동 요약·분석, AI 지도 검색, AI 화보 촬영, 음성인식 키오스크 등 가까운 미래 상용화될 혁신 기술을 미리 체험하려는 이들의 긴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값비싼 스튜디오, 미래엔 필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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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이미지 생성AI 기술을 활용해 AI화보, AI커머스, AI한복 등 다채로운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 = 김민주 기자]

“얼마 전 찍은 15만원짜리 취업용 프로필 사진보다 이게 낫네요”

KT 부스의 ‘AI크리에이터’ 존에서 방문객들은 이미지 생성AI 기술을 활용해, 입고 싶던 옷과 해보고 싶던 머리스타일, 가보고 싶던 여행지를 누렸다.

KT의 AI크리에이터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업고객거래(B2C)용 ‘AI화보’와 기업간거래(B2B)용 ‘AI커머스’다.

AI화보는 나의 셀카 몇 장에 AI를 접목시켜, 내가 원하는 느낌의 화보를 순식간에 생성한다.

AI커머스는 저예산 창업자와 광고제작자 등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높은 인건비의 모델과 비싼 스튜디오 없이도, 옷 사진만 있으면 고품질의 패션화보를 만들 수 있다. 해외 판매를 고려해, 모델의 인종도 바꿀 수 있다.

AI화보와 AI커머스를 통해 미래엔 각종 프로필, 화보 촬영과 광고 제작 등에 요구되는 공간적, 시간적, 비용적 한계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KT의 대표적인 혁신 기술 ‘클라우드 스트리밍’도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먼 거리의 모델하우스, 팝업스토어, 쇼룸 등에 가지 않아도 직접 간 것처럼 3D(3차원 컴퓨터 그래픽)로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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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차세대모빌리티 무선신호품질향상 기술이 적용된 UAM 가상 체험 공간. [사진 = 김민주 기자]

아침 출근시간. 미래엔 늦잠을 자도 한강 위를 날아, 지각을 면할 수도 있겠다.

KT는 이동 테마존에서 미래 네트워크 관련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이곳에서는 차세대 모빌리티인 도심항공교통(UAM)을 가상 체험할 수 있다.

하늘을 나는 택시를 (가상으로)타본 이들은 어린 아이처럼 박수를 치며 연신 감탄했다.

“3대의 최애 드라마가 같다” AI로 세대·공간·비용 한계 부순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SKT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1세대이동통신(1G)부터 오늘날의 5G까지의 지난 40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1984년 SKT가 첫 개시한 차량전화 서비스 ‘카폰’은 2030세대 방문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벽돌 같던 전화기를 하루 종일 들고 다닌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절, ‘차’라는 이동수단에서 통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당시 혁명이었다.

불과 40년 만에 아빠가 쓰던 카폰은 내 손 안에 최첨단 AI스마트폰이 됐다. 그 과정에서 SKT가 구축해온 AI 기술을 다양한 전시공간을 통해 직접 체험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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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AI 미디어 스튜디오. SK텔레콤의 독자적인 AI·딥러닝 기반 화질 복원, 초해상화(Super-Resolution) 기술을 적용해 사진과 동영상의 품질을 향상시켰다. [사진 = SK텔레콤]

‘AI 미디어 스튜디오’에선 2002년 방영됐던 옛날 드라마 ‘야인시대’가 요즘 드라마처럼 고화질로 재생되고 있다. SKT의 자체 AI 딥러닝 기반 화질 복원 기술과 초해상화 기술 덕분이다.

해당 기술로 과거에 주로 쓰던 4:3 화면비를 요즘의 16:9 비율로 화면 잘림, 늘어짐 없이 전환한다. 오래돼 왜곡되거나, 눈 아픈 노이즈가 가득한 옛날 영상을 고품질의 초고해상도(UHD) 영상으로 개선한다.

미래엔 고전 영화, 드라마 등이 모두 초고화질 영상으로 복원돼,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딸, 증손녀가 모두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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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SKT의 비전 AI와 양자 보안 기술이 적용된 ‘퀀텀 AI 카메라’. [사진 = 김민주 기자]

“베이지색 상의와 갈색 바지를 입고 검은 가방을 맨 여성이 지나갑니다”

‘퀀텀 AI 카메라’가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인상착의를 재빠르게 포착해 관리자에게 알린다.

이 시스템엔 SKT의 비전 AI와 양자 보안 기술이 적용됐다. 침입, 화재, 폭행, 쓰러짐과 같은 이상상황 탐지 기능뿐만 아니라, 사람 속성 분석을 통해 연령, 성별, 의류 등 다양한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실종아동을 찾고, 범죄 용의자를 추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SKT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혁신 기술들은 아직 개발 중지만, 일부는 기술 검증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연내 상용화될 것”이라며 “AI기술은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고, 이번에 공개한 기술은 일부에 불과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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