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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TV 닮은 車디스플레이, 삼성ㆍLG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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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9 05:00:17   폰트크기 변경      

LG디스플레이, 벤츠S클래스ㆍ제네시스GV80 등 OLED 공급
삼성디스플레이, BMW 미니에 업계 최초 원형 OLED 제공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로 제작된 하이퍼스크린이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내부에 적용된 모습./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TV와 노트북, 스마트폰에서 검증받은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서도 빛나고 있다. 전동화 시대의 자동차가 웹서핑, 동영상 재생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면서 이를 소화할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강조된 까닭이다. 삼성과 LG는 TV처럼 커진 대화면 터치스크린과 원형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형태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속속 선보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TV나 스마트폰, 노트북 등 가전에 적용되는 디스플레이와 다른 기술과 기능이 요구된다.

높은 내구성이 대표적이다. 집안 등 실내에서 작동하는 가전용 디스플레이와 달리 차량용은 온도나 일조량 등 외부환경 변화를 견디면서 동일한 화질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물리적 충격에 대한 내성과 긴 수명도 요구된다.

더욱이 최근 차량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대부분이 터치식인데다, 계기판과 중앙 인포테인먼트(운행 정보ㆍ콘텐츠를 보여주는 시스템)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일체형 화면으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필요한 기술 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서 두각을 나타내는 건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 10여곳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선 약 26%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앞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 덕분이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화질과 시야각이 뛰어나고, 얇고 가벼우면서 응답속도까지 빨라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제격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OLED 대비 밝기와 수명을 개선한 ‘탠덤 OLED’와 탄성있는 플라스틱 기판을 적용한 ‘플라스틱 OLED(P-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P-OLED는 벤츠 S클래스와 전기차 EQE, EQS 등에 적용됐다. EQS에 장착된 ‘하이퍼스크린’도 LG디스플레이 기술력이 밑바탕이다. 하이퍼스크린은 운전석 계기판부터 조수석 앞까지 3개 화면으로 길게 이어진 대화면 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의 신형 GV80에 적용된 27인치 와이드 OLED 디스플레이도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MINI(미니)와 협업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선보인 원형 OLED 디스플레이./사진: BMW그룹 코리아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차를 포함해 페라리,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최근에는 BMW 미니(MINI)와 협업해 개발한 원형 OLED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았다. 자동차 업계 최초로 선보인 원형 OLED 디스플레이는 생생한 화질과 신속한 반응성으로 스마트폰과 같은 사용경험을 제공한다. 오는 6월 국내 출시될 ‘뉴 올 일렉트릭 MINI 쿠퍼’에 적용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로 넘어가면서 표시해야할 정보량이 늘고,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으로 내비게이션 뿐 아니라 웹서핑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등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면서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2022년 11조원 규모였던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2027년엔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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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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