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과 통화한 푸틴 “시온주의 침략자 처벌한 최고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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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17.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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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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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러시아 제재 ‘동병상련’
국방·경제 협력 강화 전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스라엘 본토 공격과 관련해 이란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은 이번 ‘진실의 약속 작전’ 여파로 서방으로부터 신규 제재를 당할 위기에 처해 있으며, 러시아는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강도 높은 제재를 받고 있다. 두 나라가 서방 국가의 제재에 맞서 국방·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이란 IRNA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란 외교사절단에 대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공격은 ‘빈 협약’ 등 국제 규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며,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온주의 정권에 대한 이란의 작전은 침략자를 처벌한 최고의 방법이자 이란 지도자들의 요령과 합리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들이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이란이 지역 안정과 안보의 주요 기둥 중 하나라는 말도 전달했다고 IRNA는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주시리아 다마스쿠스 이란 영사관을 침공한 이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은 ‘모든 당사자가 합리적인 자제력을 보여 지역 전체에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새로운 대결을 방지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과 적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카스피해 영유권 분쟁, 다른 중동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등을 이유로 갈등을 겪어왔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양국은 군사 분야에서 도드라지게 공조를 강화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지난 2년간 러시아에 제공한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약 400기이고, 이 미사일들의 상당수는 ‘파테-110’(사거리 300㎞) 계열의 탄도미사일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러시아 무기 제조업체 NPP스타트가 17명의 이란 대표단을 초청했고, 지난해에는 러시아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해 신형 제트엔진 무인기(드론)와 적국 드론을 파괴하는 ‘헌터킬러 무인항공기’를 살펴봤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진실의 약속 작전’을 명분으로 국제사회가 대이란 제재를 추진하면 이란 역시 러시아와의 협력이 절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란, 러시아, 북한, 중국을 주축으로 반서방 국가들이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네 국가의 협력이 절박해지고 있으며, 이들이 서방 국가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17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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