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조 사파니아' 공사 불발…6조 해외수주 달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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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17. 오후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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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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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사파니아 유전 확장 공사 계획을 취소하면서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겼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6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람코는 사파니아 유전 확장 공사에 입찰한 10개 이상 기업에 프로젝트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파니아 확장 공사 규모는 20억달러(2조7000억원)로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2건, NEC(National EPC Champion) 프로젝트 1건, 파퓨아뉴기니 LNG 플랜트 1건  등을 수주해 목표 달성을  꾀하고 있다.

앞서 나열한 해외 사업을 모두 수주할 경우 올해 목표치의 절반가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퓨아뉴기니 LNG 플랜트 사업은 약 10억달러(1조3867억원) 규모다. NEC 프로젝트는 8억달러(1조 1096억원), 네옴시티 터널사업은 6억달러(8322억원)로 각각 알려졌다.

지난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공사 프로젝트를 더하면 수주 목표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15년 만에 대형 원전 공사를 따낸 것으로 사업 규모는 8조~9조원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사파니아 공사가 사우디 사정으로 불발됐기 때문에 당장 수주 목표를 조정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파니아 프로젝트는 사우디 정부의 원유 증산 프로그램 재검토 및 증산 속도 조절 결정으로 사실상 취소된 게 맞다"며 "당장 수주 목표를 조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수주 목표를 변경하지 않은 것은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다른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국내 시공사 가운데 사우디 누적 수주 잔액이 가장 많으며 주베일 산업항, 카란 가스처리시설, 알사나빌 변전소 등의 공사 실적을 토대로 꾸준히 수주를 이어왔다.

이 같은 성과로 아람코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22년에는 아람코가 추진하는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나맷(Namaat)'의 설계ㆍ조달ㆍ시공(EPC) 부문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러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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