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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겨뤄볼 만"…삼성 'LLM 적용 빅스비' 7월 출격

애플, 6월 연례개발자회의서 AI 전략 공개
아이폰·PC에 생성AI 적용 속도
김이슬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에 참석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이 하반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기기에 탑재하면서 본격 경쟁에 나선다. 글로벌 빅테크들과 비교해 AI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은 애플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스마트폰과 PC 부문 강화를 위해 6월 자체 M4칩과 AI 전략을 공개한다. 삼성은 대규모 언어모델(LLM) '빅스비'를 토대로 한 기기간 초연결성을 승부수로 띄운다는 전략이다.

□ "애플과 겨뤄볼만하다" 삼성 AI 자신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은 1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 '밀라노 디자인 위크' 간담회에서 "7월 LLM이 적용된 빅스비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나온 제품부터 시작해 전 제품으로 도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다양한 제품군을 만들기 때문에 음성으로 기기 전체를 제어하는 AI 모델의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한 부회장은 "LG전자조차 스마트폰을 접었는데 연결을 잘하면 애플과 겨뤄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애플이 AI를 못 내서 어려워할 지 누가 알았겠냐"고 했다.

사업 부진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채 AI 가전을 강조하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AI 도입이 늦어진 데다 가전 사업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애플과 비교해 삼성의 탄탄한 스마트홈 생태계를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DX 부문을 이끌면서 디지털가전(DA) 사업부를 직접 챙기는 한 부회장은 AI 가전 효과로 하반기 사업부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자신했다.

애플 매장./사진=뉴시스


□ AI 뒤처진 애플, 아이폰·PC에 생성형AI 도입 속도

삼성전자의 AI 공략 발언은 AI 후발주자로 꼽혔던 애플이 6월 연례개발자회의(WWDX 2024)에서 새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과 맞물려 더 주목된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과 맥 등 주력 제품 전반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애플의 가장 큰 초점은 제품 전체에 새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라며 "상당수는 원격 서버가 아닌 장치 자체에서 AI가 실행되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했다.

애플은 AI 중심으로 설계된 자체 개발 칩 'M4' 생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작인 M3 칩이 장착된 맥을 출시한 것을 고려하면 차세대 프로세서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맥 판매량은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7% 감소했다. 애플은 이르면 올 연말부터 M4를 장착한 기본형 14인치 맥북 프로와 고급형 14·16인치 맥북 프로, 맥 미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13·15인치 맥북 에어와 맥스튜디오, 맥 프로는 내년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에도 생성형 AI가 탑재될 전망이다. 자체 생성형 AI 기술을 제시하지 않은 애플은 현재 구글 제미나이, 오픈AI의 챗GPT 등을 아이폰에 적용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올 초 공개한 갤럭시S24처럼 인터넷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를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의 AI 실기론은 최근 아이폰 판매감소와 맞물려 더 뼈아팠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의 올 1분기 출하량은 5010만대로 시장점유율 2위(17.3%)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출하량 6010만대(20.8%)로 1위에 오른 삼성전자에 자리를 내줬다. 삼성의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판매량이 느는 사이, 애플은 중국 시장 부진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반독점 소송에 휘말리는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JP모건은 "곧 탑재될 AI 기능으로 2026년에는 아이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이슬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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