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

수익성은 주저앉고 부채비율은 치솟고···금호건설의 깊은 한숨

남연희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7 07:47:36
  • -
  • +
  • 인쇄
▲ 금호건설 CI (사진=금호건설)

 

[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높아진 공사원가 부담으로 지난해 건설사의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금호건설도 이를 피해가진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지난 한 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2조2176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전년 보다 8.3%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18억원, 당기순이익은 7억5000만원에 머물렀다.

이 회사의 실적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2021년 당시만 해도 1116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559억원으로 반토막 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200억원을 간신히 턱걸이 했다. 2년 만에 무려 80.5%나 주저앉았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 1481억원에서 2022년208억원으로 줄었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10억원을 밑돌았다. 이 기간 99.5%나 급감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토목, 주택부문 등의 공정활성화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LH의 신도시 발주 및 GTX, 가덕도 신공항 등의 수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마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의 매출원가율은 2021년 90.7% 였던 것이 2022년 93.3%, 그리고 지난해에는 95.6%로 4.9%p 뛰어 올랐다. 몸집이 육중해졌음에도 영업이익률이 추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건설경기 저하 탓에 실적 하락과 더불어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이후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부담 확대로 프로젝트 전반의 예정원가 재산정이 이루어지며 영업이익률은 1%에 그치고 있다.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영업현금흐름(OCF)이 축소됐고 공사비 회수 지연 등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며 순차입금은 1284억원에 달했다.

또한 금호건설이 보유중인 아시아나항공 등의 주식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 감소 등으로 레버리지 지표가 저하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건설의 부채총계는 1조2225억원에 달했다. 자본총계는 469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60%로 집계됐다.

기업의 타인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경영지표인 부채비율은 주택호황기인 2021년 말 166%에서 이듬해 211%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전년 보다 49%p 불어난 260%까지 치솟았다.

“부채비율 증가는 매각예정자산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자산 감소와 주택사업 토지 매입에 따른 차입금 증가가 주된 요인이다”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서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면 ‘위험’, 300%를 넘으면 ‘고위험’으로 본다.

금호건설의 부동산 PF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7698억원으로 전년(6539억원) 대비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연내 만기 예정 금액은 1284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금호건설의 PF우발채무는 8323억원 이었으나 현재 PF대출기간이 만료된 현장으로 2009년 워크아웃 당시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결의에 따라 손실확정시 전액 출자전환 예정인 우발채무 3654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익스포저는 4669억원 수준이다.

금호건설의 보유현금 대비 PF우발채무가 과중한 수준이나 분양률 100%로 진행 중인 사업 관련 PF잔액이 1286억원, 분양률 85% 수준 사업장 관련 PF잔액이 1760억원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전지훈 연구위원은 “저조한 분양경기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이 저하되는 가운데 장기화되는 고금리와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냉각으로 PF우발채무 규모가 크거나 분양실적이 부진한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대응 부담이 확대됐다. 시공능력순위 100위권 내외 중소 건설사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이어 2023년 말 시공능력순위 17위의 중견 건설사인 태영건설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워크아웃)를 신청하면서 건설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호건설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실 강화’를 정하고 ‘중대재해 Zero’, ‘수익성 개선’, ‘현금흐름 중심 경영’, ‘기업가치 제고’ 등을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금호건설 조완석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경영 프로세스를 계속 강화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야 함과 더불어 리스크를 줄여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금흐름이 원활하게 잘 돌아갈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투자여력을 개선하고 우발적 지출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남도, ‘하자투성이’ 무안 힐스테이트오룡 긴급 품질점검···부실시공 보수 지시
현대엔지니어링, 무안 힐스테이트 하자 논란에 사과…“인력‧재원 추가 투입”
DL이앤씨 울릉공항 건설현장서 60대 작업자 매몰 사망
'삼성 반도체 공장 추락사' 안전관리 책임자 2명 검찰 송치
시흥 교량 붕괴사고 중상자 끝내 숨져···SK에코프랜트 등 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