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나자 외식·식품·생필품 제조업체들 줄줄이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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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16.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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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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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볼펜·라이터부터 생리대·가공란까지 '줄인상'
납품가 인상에 편의점 소비자 가격, 5월 1일 자로 인상
◇편의점 장보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 22대 총선이 끝나자 그동안 정부 눈치를 보던 외식·식품·생필품 제조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16일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대형 편의점 4사에 따르면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납품단가가 오르면서 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모나미 153볼펜 가격은 300원에서 400원으로 100원(33%) 오르고, 스틱볼펜도 500원에서 600원에 판매된다.

스위트돌라이터는 800원에서 900원으로, 미니돌라이터도 600원에서 700원으로 100원씩 오른다.

도루코 페이스면도기는 1천900원에서 2천100원으로 200원(10.5%), 페이스4면도기(3입)는 5천200원에서 5천700원으로 500원(9.6%) 각각 인상된다.

뉴트로지나 딥클린포밍클렌저(100g) 가격은 9천900원으로 현재 8천900원보다 1천원, 11.2%나 뛴다.

엘지유니참의 '쏘피 바디피트 내몸에 순한면' 생리대 중간 크기(4개)는 2천400원에서 2천600원으로, 대 사이즈(16개)는 9천400원에서 9천9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이들 제품의 편의점 소비자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은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제품 납품가격이 동반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가공란 가격도 오른다. 계란 2개가 들어있는 감동란과 죽염동 훈제란은 각각 2천200원에서 2천400원으로 200원(9.1%)씩 오른다.

햇닭알로 만든 녹차훈제란(3개)은 2천900원에서 3천200원으로 300원(10.3%) 오를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납품단가가 높아지면 그만큼 소비자 가격이 높아진다"며 "인상 시점 및 인상 폭은 편의점 4사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업체별로 취급하는 품목과 취급하지 않는 품목이 있다"고 말했다.

◇외식 물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기에 주유소 기름값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가스요금 인상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코코아, 설탕 등 원재료 가격도 오르며 식품·외식업계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지난 7~11일) 도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673.25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6.29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11.1원 오른 ℓ당 1,551.30원으로 조사됐다. 도내 휘발유 가격은 3주 연속 상승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11일(현지시간)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당 1만373달러(약 1,430만원)로 1주일 만에 9.6% 올랐다. 한 달 전에 비해 54.18%, 올해 초와 비교하면 142.6% 오른 것이다. 코코아 가격이 이처럼 치솟은 것은 지난해 가뭄 등 기후 재해와 병충해 확산으로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설탕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45.0으로, 전년(114.5) 대비 26.6% 올랐다. 제과업계에서는 원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이밖에 마른김 도매가격은 aT 조사 결과 12일 기준 1속(100장)에 1만4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5% 올랐다. 여기에 오렌지주스 원액 가격도 수년 새 급등했다.

정부가 식품·외식업계에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하는 상황이지만 지금처럼 원료 가격이 계속 오르면 제품 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시기의 차이일 뿐 올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업계 대출이자 부담은 최악 수준이고, 소비는 생각만큼 살아나지 않는 데다 배달 수수료 부담까지 겹쳐 현장에서는 곡소리가 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날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천900원씩 인상했고, 파파이스도 제품 가격을 평균 4%(100∼800원) 올렸다.

쿠팡은 지난 13일부터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4천990원에서 7천890원으로 58.1% 인상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5위 안에 드는 굽네가 15일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천9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1만9천900원, 오리지널은 1만7천900원으로 인상됐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굽네치킨 매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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