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국가론'을 주장한 데 대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며 한국에 우호적인 국가들도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오찬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남북관계를 '교전 중인 두 나라' '적대관계'라고 이야기해 대한민국 국민들뿐만 아니라 우방 국가들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또 김 위원장이 핵무기 선제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폭력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핵무력의 '제2의 사명'에 대해 언급, "전쟁이 우리 앞의 현실로 다가온다면 절대로 피하는데 노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철저히 준비된 행동에 완벽하고 신속하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해 전쟁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면 선제 핵공격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반 전 총장은 "(김정은이) 필요한 경우 핵무기를 선제 사용할 수 있다는 이런 폭력적인 발언을 해서 우리 국민이 걱정이 많다"고 우려했다.
이날 오찬은 김 장관이 사회 원로인 반 전 총장으로부터 '새 통일담론'에 관한 의견을 듣고자 마련된 것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를 계기로 '새 통일담론'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한 통일부는 각계 여론을 청취하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8일 이상우 신아시아연구소 이사장,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 김학준 단국대 석좌교수 등 외교안보를 만나 새로운 통일담론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