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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특례만료 유틸렉스, 핵심 연구인력 잇단 '이탈' 임상총괄에 이어 연구소장까지 퇴사, R&D 리더십 공백 지속

차지현 기자공개 2024-04-15 09:03:0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역항암제 개발 바이오텍 유틸렉스의 연구소를 총괄하던 인력이 퇴사한 이후 반년째 채워지지 않고 있다. 작년 연구소장이 국내 위탁생산개발(CDMO) 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적을 옮긴 이후 공석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연구 인력도 몇 년째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관리종목 지정 유예 특례가 만료된 데 따라 수익 등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인력 부재가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2년 전 영입 연구소장 삼성바이오로, 반년째 공석

유틸렉스에서 연구소를 총괄하던 정형남 전무는 작년 2분기께 퇴임한 이후 채워지지 않고 있다. 1968년생 정 전무는 미국 오클라호마 의과대 미생물면역학 박사 취득 후 레고켐바이오 바이오센터장, 큐라티스 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유틸렉스에는 2022년 연구소장으로 합류한 후 1년만에 사임했다.

퇴임 배경은 '일신상의 사유' 때문이라는 게 공식멘트지만 내부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사측과 추구하는 R&D 지향점이 달라 이견을 빚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올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ADC개발팀장(상무)로 적을 옮겼다.


유틸렉스의 R&D 인력 이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 전무와 같은 시기 임상개발 총괄로 영입된 박신후 전무도 회사를 떠난 상태다. 그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근무한 흉부외과 전문의로 현장에서 10년 가까이 연구자 임상을 주도한 임상 전문가다. 박 전무의 경우 유틸렉스에 합류한 지 4개월 만에 사임했다.

R&D 조직도 지속해서 축소되고 있다. 2021년 49명에서 이듬해 46명, 작년 34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연구소장은 정 전무 퇴사 이래 현재까지 공석이다. 임상총괄의 경우 작년 말 지씨셀 및 종근당 등 국내외 제약사 출신 박희숙 상무를 신규 채용했다.

◇상장 5년 차 작년 매출 5억…"인력 물색 중"

신약개발 바이오텍에 있어 맨파워는 생명과도 같다. 핵심 연구진에 따라 파이프라인은 물론 기업의 흥망성쇠가 갈린다. 인력 이탈이 잦을수록 주력 사업이나 연구 진척에 대한 외부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유틸렉스 입장에서 올해는 신경써야 하는 시기다. 2018년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지 5년이 되는 작년 말을 기점으로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끝났다. 올해부터 매출 30억원 요건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그 이후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현재 뚜렷한 수익원이 없어 실적도 저조한 편이다. 별도 기준 2021년 2억원, 2022년 7억원, 2023년 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연 매출 100억원가량을 올리는 정보기술(IT) 업체 아이앤시스템을 인수하며 위기 타개에 나섰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R&D 성과를 내는 게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유틸렉스 측은 R&D 인력도 꾸준하게 물색 중이며 파이프라인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입장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CAR-T 치료제 'EU307'과 면역항암제 'EU103'이다. 모두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단계다. 기술수출을 계속해서 타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틸렉스 고위 관계자는 "항체치료제 및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인력을 찾고 있다"면서 "R&D도 열심히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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