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V 변속기부터 전기차 감속기까지… 현대트랜시스 ‘쾌속질주’[자동차]

이근홍 기자 2024. 4. 15. 0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출범 5년 눈부신 성장 비결
파워트레인 풀라인업 생산 능력
세계 100대 부품사 35위 선정도
공급불안 등 대외적 악조건에도
영업익 3년새 566억 → 1170억
자율주행차량 시트 연구도 활발
전동화시대 핵심기술 역량 키워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들이 시트 엔지니어링 테스트를 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가 발표한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톱 3’를 차지했다. 현대트랜시스 제공

올해로 출범 5주년을 맞은 현대트랜시스가 전동화 시대 핵심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 등 파워트레인과 자율주행차량 시트 기술을 차세대 동력으로 내세워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매출액은 지난 2019년 7조6780억 원에서 지난해 11조6940억 원으로 52.31% 증가했다. 최근 코로나19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을 2020년 566억 원에서 지난해 1170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현대트랜시스는 자동차 파워트레인·시트 등을 생산하는 부품 기업으로, 2019년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통합해 출범했다. 최첨단 엔지니어링 기술을 보유한 현대트랜시스는 글로벌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지난해 발표한 ‘2023년 100대 부품사 순위’에서 35위에 오르는 등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지난 5년간 파워트레인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시트 핵심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트랜시스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자동화 생산라인. 현대트랜시스 제공

◇파워트레인 풀 라인업 구축한 세계 유일 기업=현대트랜시스는 세계에서 자동변속기·수동변속기·듀얼 클러치변속기·무단변속기·하이브리드변속기(HEV)·전기차(EV) 감속기 등 변속기 전 라인업 생산 능력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다. 특히 ‘전동화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과 전기차용 감속기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2009년 하이브리드 무단변속기 생산을 시작으로 2015년 하이브리드 전륜 6단 듀얼 클러치변속기(DCT), 2020년 전륜 6단 하이브리드 자동변속기 생산 등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지난 15년간의 하이브리드 변속기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랜저·K5·K8·쏘렌토·투싼·싼타페·스포티지·아반떼·니로 등 현대자동차·기아의 대표 하이브리드 차종의 구동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전장을 축소해 차량 탑재성을 높이고, 동력성능과 연비경쟁력을 높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전기차의 변속기 역할을 담당하는 감속기 역시 현대트랜시스의 핵심 경쟁력이다. 현대트랜시스는 2020년 대비 약 4배 성장한 연간 90만 대의 전기차 감속기 생산 능력을 갖추고 현재 레이·쏘울·아이오닉5·아이오닉6·EV6·EV9·니로·코나·넥쏘·포터·GV60·GV70 EV·G80 EV 등에 탑재하는 감속기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EV감속기 생산라인. 현대트랜시스 제공

◇글로벌 ‘톱’ 수준의 품질 역량 보유=현대트랜시스는 세단·SUV는 물론 전기차·목적기반차량(PBV) 등을 아우르는 맞춤형·프리미엄 자동차 시트를 생산하고 있다. 2004년부터 시트 사업을 시작한 현대트랜시스는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가 발표한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톱 3’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트랜시스는 PBV·자율주행차량 등 미래 모빌리티 시트 개발을 위한 선행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는 기아의 PBV ‘PV5’와 현대차의 개인형 모빌리티 ‘DICE’를 통해 시트 기술력을 선보였다. PV5 시트에는 사용자의 공간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트 등받이를 앞뒤로 펼칠 수 있는 ‘플립 기능’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DICE 시트에는 세미 리클라인·마사지 기능 등을 탑재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저전력 카본 열선’ 등 전기차의 전력 효율화를 위한 시트 분야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카본 소재는 적은 에너지로 온도를 높일 수 있어 전기차에 효과적이지만, 차량 시트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현대트랜시스는 앞선 엔지니어링 기술로 문제를 해결해 소비전력을 기존 방식 대비 15% 이상 줄였다. 또 기존 금속 열선 대비 2배 이상의 내구성을 확보하는 등 성과를 이뤄내며 기아 EV9에 저전력 카본 열선 기술을 처음 적용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