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곡선 그리는 정제마진…정유업계, 1분기 흑자전환 청신호

김종윤 기자 2024. 4. 1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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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춘절 효과와 견조한 난방 수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국제유가를 밀어 올린 덕분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이 석유 제품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수요가 부진하다면 고유가가 장기적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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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1분기 평균 12.5달러…전 분기 대비 3배 ↑
수요 늘고 공급 축소…정유사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
서울시내 한 주유소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정유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춘절 효과와 견조한 난방 수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국제유가를 밀어 올린 덕분이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말 영업손실을 털고 1분기에 큰 폭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럴당 평균 정제마진은 12.5달러로 전 분기(4.1달러) 대비 증가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수송비 등 비용을 뺀 수치다. 정유업계에선 손익분기점을 4∼5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4분기 손익분기점 이하로 떨어진 정제마진과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부진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석유 부문은 영업손실 1652억 원, 에쓰오일(010950) 정유 부문도 2657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 정제 마진은 개선됐다. 중국의 춘절 효과와 계절적 난방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 평균 배럴당 77달러에서 3월 84달러로 상승했다. 홍해 분쟁과 석유수출기구플러스(OPEC+) 회원국의 감산 연장이란 공급 불안 문제가 국제유가를 밀어 올렸다.

고유가는 통상적으로 정유업계 호재로 작용한다.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해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 저렴하게 원유를 수입한 후 유가가 비쌀 때 제품을 판매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재고자산 평가 상승이란 효과도 얻게 된다.

증권업계는 정유사가 1분기에 지난해 말 부진을 털고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 석유 부문 영업이익을 5593억 원으로 추정했다. IBK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의 정유 부문 영업이익을 1570억 원으로 내놨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발생한 재고 관련 손실이 유가 반등으로 제거될 것"이라며 "정제마진은 역내·외 일부 설비의 가동률 감축으로 견고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이후 실적 추가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러시아 정제 설비 일부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5월 이후 드라이빙 시즌이 본격화하면 수요는 증가한다. IEA(국제에너지기구)도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기존 하루 120만 배럴에서 130만 배럴로 상향하기도 했다.

김현태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은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 제한과 안정적인 수요로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며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률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휘발유 수요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인 국제유가 상승은 경기 침체와 맞물려 수요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이 석유 제품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수요가 부진하다면 고유가가 장기적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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