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환영 만찬 열려 화제
정재계 거물들 대거 참석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9년만에 이뤄진 일본 총리의 국빈급 방미 일정에 맞춰 치러진 공식 국빈 만찬 현장에 미국 정재계 주요 거물들이 일제히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즈(NY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이 주관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위해 연 국빈 만찬 현장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제닛 옐런 미 재무장관, 지나 라이몬도 미 상무장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제이크 벌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양국 정재계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 행사의 주제는 ‘활기찬 봄의 정원’이었다. 만찬을 준비한 질 바이든 여사는 “유리와 비단으로 만든 나비가 만찬 테이블을 장식할 것”이라며 “나비의 우아한 비행은 양국이 변화의 바람 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평화와 번영의 파트너로서 함께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캘리포니아 롤과 드라이에이징 립아이 스테이크가 포함된 3코스 만찬 식사에 워싱턴주·오레곤주에서 만든 와인을 함께 즐겼다. 만찬 테이블은 나비 장식과 일본식 정원, 잉어가 거니는 연못을 예술적으로 묘사한 장식들로 꾸며졌다.
이날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 폴 사이먼이 만찬 행사장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과 우정을 위해” 건배사를 진행했고, 기시다 총리도 “태평양은 일본과 미국을 가르지 않고, 오히려 양국을 단결시킨다”며 화답했다.
만찬에 앞서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에선 국방 안보 분야 협력이 주로 다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가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건 2015년 아베 신조 전 총리에 이어 9년 만이다. 오는 11일에는 기시다 총리가 9년 만에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진행한 뒤,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