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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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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더블유바이텍, ‘무자본M&A’ 최대주주 위해 대출 안간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11 15:52

2월 최대주주 오른 백옥생코리아 측 자산 인수

유증자금 써보지도 못하고 돌려줘…잔금 마련 중

지더블유바이텍 CI

▲지더블유바이텍 CI

지더블유바이텍의 유형자산 인수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지만 이미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평가다. 계약금과 중도금 납입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다는 평가가 있는 딜이기 때문이다. 지더블유바이텍이 매입하려는 자산은 최대주주 측이 보유 중인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이다. 결국 자산 인수는 무자본 인수합병(M&A)의 한 축이라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지더블유바이텍은 유형자산 양수에 따른 잔금 납입일을 지난 9일에서 오는 5월 9일로 1개월 연장했다.


해당 유형자산 양수 대상은 정산바이오텍이라는 곳이 보유한 충남 아산시 신인농공단지 내 공장과 부지, 집기류일체다.


거래 규모는 329억원으로 계약금 15억원과 중도금 170억원은 이미 지급했다.


문제는 이번 거래의 상대방이다. 정산바이오텍의 최대주주가 결국 지더블유바이텍의 최대주주기 때문이다.




지더블류바이텍은 지난 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백옥생코리아라는 비상장법인을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170억원이었다.


백옥생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이상영 회장으로 이 회장은 정산바이오텍의 최대주주기도 하다. 백옥생코리아의 이미연 대표는 정산바이오텍의 사내이사기도 하다. 사실상 한 몸인 셈이다.


백옥생코리아의 유증 자금 납입은 지난 2월 29일 완료됐고, 지더블유바이텍의 유형자산 인수 중도금 170억원은 3월 4일 납입됐다. 결국 지더블유바이텍이 유증으로 들어온 자금을 다시 최대주주에게 돌려준 셈이다.


지더블유바이텍의 공시에 따르면 유형자산 양수 계약금과 중도금은 회사 내부의 자기자금을 활용했다. 하지만 남은 잔금은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해서 마련해야 한다.


지더블유바이텍 입장에서는 증자를 했지만 회사에 남는 자금은 없다. 오히려 추가로 부채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회사의 상태는 좋지 못하다. 최근 공시된 지더블유바이텍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회사에 쌓여있는 이익결손금 규모는 457억원에 달한다. 수년간 누적된 적자 탓이다.


지난해 매출은 479억원으로 전년대비 줄었고 영업손실은 97억원으로 전년대비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167억원으로 전년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0억원이 넘고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34억원,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60억원 수준이다. 결국 기존 투자를 정리하고 모자란 돈은 빌려서 새로운 최대주주의 부동산은 사준 셈이다.


최대주주인 백옥생코리아는 화장품을 제조해서 판매하는 회사고 지더블유바이텍은 과학기자재를 만들어 파는 곳이다. 이번에 양수하는 자산은 화장품 제조 와 서버용 장비들이다. 백옥생코리아와 지더블유바이텍의 사업간 시너지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자산에 대한 활용도도 뚜렷하지 못하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백옥생코리아가 헐값에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더블유바이텍은 오는 5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라며 “변경 내용은 미정이지만 사업목적 추가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의 발행한도 상향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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