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하이텍, LFP 배터리도 재활용한다…파일럿 라인 내년 1분기 가동

성일하이텍 군산 공장 전경. (사진=성일하이텍)
성일하이텍 군산 공장 전경. (사진=성일하이텍)

성일하이텍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을 추진한다. LFP 배터리는 그동안 리튬 이외 물질 회수가 쉽지 않아 경제성이 낮은 제품으로 평가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올해 말까지 군산 공장에 LFP 배터리 재활용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는 내년 1분기부터 라인을 가동하고 2026년 최종 기술을 완성해 LFP 배터리 재활용에 나설 예정이다.

성일하이텍은 습식공정 기반으로 산성도(pH) 물질을 활용, LFP 배터리 원재료를 확보하는 기술을 연구개발(R&D) 중이다. 탄산리튬을 먼저 침출한 뒤 불순물 제거와 합성·세척·열처리를 거쳐 인산철까지 회수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리튬 침출 기술을 확보했고, 현재 인산철 회수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pH 농도 조절로 알려졌다. pH 물질을 투입해 물질을 분리하는데, 적정 농도의 산성 물질을 넣어야 불순물만 제거한 뒤 재활용 가능한 원재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성도가 너무 높으면 모든 물질이 녹을 수 있다.

그간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제품 대비 재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니켈·코발트·망간 3가지 물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는 NCM과 달리 LFP의 경우 리튬 이외에는 재활용이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성일하이텍은 그러나 LFP 배터리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LFP 배터리 재활용이 중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선제 대응을 결정했다.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배터리 재활용 업체로서 향후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R&D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LFP 배터리 재활용이 쉽지 않았던 이유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폐기물(스크랩) 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있었는데, 국내 3사의 LFP 시장 진입으로 이 부분도 용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배터리 시장에서 LFP 제품 점유율은 지난 2020년 11%에서 2022년 기준 31%로 늘었다. 올해는 6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 포드, 폭스바겐 등 주요 전기차 업체가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 채택을 늘리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LFP 배터리 시장 참전을 예고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LFP 배터리를 오는 2026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생산 목표 시점이 2026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