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늘어난 플립, 저렴한 폴드…삼성 갤럭시Z6 윤곽 '속속'

지난해 7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Z5시리즈 서울 언팩에서 참석자들이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지난해 7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Z5시리즈 서울 언팩에서 참석자들이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 신규 폴더블폰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갤럭시Z폴드6는 200만원대 기본형과 100만원대 두 종류 라인업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갤럭시Z플립6는 배터리 용량을 키워 사용시간을 대폭 늘린다. 최근 중국 업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번 폴더블 시리즈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Z폴드6·플립6'를 공개한다.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없지만,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프랑스 파리올림픽 개막을 보름 앞둔 시점에 현지에서 행사를 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를 전문으로 다루는 IT 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언팩 행사가 매번 수요일에 열리는 점을 근거로 꼽으며 개최일을 7월 10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할 갤럭시Z폴드6·플립6는 하드웨어(HW) 측면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두 제품은 모든 시리즈에서 단점으로 지목되던 부분을 대거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1위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갤럭시Z폴드6의 최대 개선점은 두께와 무게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두께는 전작보다 2.4㎜ 줄어든 11㎜다. 제품 무게는 239g으로 약 14g 더 가벼워진다. 화면 크기는 외부 6.2인치(약15.8cm), 내부 7.6인치(약 19.3㎝)로 전작보다 모두 커진다. 삼성이 그간 공들이던 힌지(경첩)도 보다 정밀해져 펼쳤을 때는 주름이 적고, 기기를 접었을 때는 빈틈이 없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S펜 입력 기능을 뺀 '보급형 갤럭시Z폴드' 출시도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에 급을 나누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판매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기존 200만원 대의 일반모델 보다 약 100만원 저렴한 가격대에 형성될 것으로 전해진다.

갤럭시Z플립6의 개선점으로는 보다 큰 배터리와 강화된 카메라 성능이 꼽힌다. 특히 배터리 용량은 전작 3700mAh에서 4000mAh로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그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효율화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비디오 재생 시간 등)을 늘려왔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작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AP는 갤럭시S24울트라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이 유력하다.

카메라는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등이 들어간다. 전작의 인기 요인이던 '플렉스 윈도우(외부 화면)'는 3.9인치(약 9.9㎝)로 커지며 보다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폴드6·플립6와 함께 갤럭시워치7시리즈, 갤럭시버즈3, 갤럭시링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헬스 기능에 특화된 갤럭시링은 이 회사의 첫 스마트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 압박을 받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66.4%로 1위를 지켰으나, 직전 연도보다 13.6%P 줄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중국 화웨이가 올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