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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잭팟’ 글로벌 제약사 개발 경쟁…K-신약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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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09 05:00:23   폰트크기 변경      
[제약산업 게임체인저 비만치료제]②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망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비만치료제 시장은 치매치료제와 함께 바이오산업 내 가장 각광받는 테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60억달러(약 8조원)에서 2030년 1000억달러(약 13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만 50%에 달한다.


갈수록 늘어나는 수요가 이런 전망의 배경이다. 세계비만재단 아틀라스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81억명 가운데 10억명이 비만 인구로 분류된다. 2035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만이나 과체중 인구에 해당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비만치료제는 더 이상 특수의약품이 아닌 대중화된 거대 시장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2022년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기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비만치료제 시장 전성기의 서막을 열었다. 비만율 증가로 다이어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워지자 일론 머스크와 킴 카다시안이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사용한 게 알려지면서 비만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위고비를 개발한 노보노디스크는 막대한 수익을 거뒀고 지난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94%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뇨병 신약으로 출시됐던 미국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도 체중 감량 효과가 알려지면서 비만치료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운자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51억6310만달러(약 6조7000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라이릴리는 당뇨치료제 마운자로와 같은 성분(티르제파티드)이나 적응증을 달리한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출시했는데 이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대들의 미(美) 추구, 식습관 변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비만치료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1757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비만치료제 인기 상승에 불을 댕긴 건 세계 최초로 GLP-1 유사체로 허가받은 비만치료제 ‘삭센다(리라글루티드)’였다. 삭센다는 2018년 국내에 발매된 이후 품귀 현상까지 일으켰는데 이 인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삭센다 매출은 2019년 426억원에서 지난해 668억원으로 증가했다.

삭센다에 이어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도 팬데믹 이후 인기를 누렸다. 2019년 발매된 큐시미아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355억원에 달했다. 2021년(262억원)보다 매출액이 35.4% 증가했다.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당뇨치료제와 상호 성장을 견인하며 더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뇨치료제도 비만치료제와 같은 GLP-1 유사체를 사용해서다. 앞선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도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적응증만 달리한 치료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의 비만·당뇨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등 비만·당뇨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두 질환의 치료제 수요가 모두 급증하고 있다”며 “두 치료제 모두 GLP-1 유사체를 성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함께 개발되면서 비만·당뇨치료제 시장이 함께 커질 것”이라고 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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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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