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비구이위안 이어 또…中 국유은행, '스마오'에 청산 청원

입력
수정2024.04.08. 오후 4:37
기사원문
신다미 기자
TALK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스마오그룹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스마오(世茂)그룹이 중국 국유은행이 제기한 청산 청원에 직면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이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스마오그룹은 이날 공시를 통해 국유은행인 중국 건설은행(아시아)이 자사를 상대로 홍콩 고등법원에 청산 청원을 제출했다며 이는 자사가 15억8천만홍콩달러(약 2천733억원)에 달하는 대출금을 갚지 못한 것과 관련있다고 밝혔습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 내 20위권 부동산 개발사 스마오는 2022년 7월 10억달러(1조3천370억원) 규모 역외채권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졌습니다.

이후 117억달러(약 15조8천억원) 규모의 전체 역외채권이 채무불이행으로 간주됨에 따라 스마오와 채권단의 역외채무 구조조정 협상이 시작됐습니다.

스마오는 작년 12월 일부 부채를 최대 9년 만기의 신규 대출로 바꿔 해외 부채를 최대 70억달러(약 9조5천억원)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아직 채권자들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초 채권자 중 하나인 도이체방크가 조만간 홍콩 법원에 청산 소송 관련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BBC는 부동산 회사에 대한 유사 소송이 해외 채권자들에 의해 시작된 적은 있지만 "중국 국유은행이 자국 개발업체를 상대로 이런 조치에 나선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새해 들어 주식 가치가 3분의 1 이상 하락한 스마오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10% 초반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스마오 측은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청산 소송에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스마오에 대한 이번 조치가 위기에 처한 중국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는 현지 채권자에 의해 청산 소송이 제기된 이후 지난 1월 홍콩 법원에서 청산 명령을 받았습니다.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도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역외 채무에 대한 디폴트에 빠진 데 이어 오는 5월 홍콩법원에서 청산 심리 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중국은 헝다와 비구이위안 등 주요 업체들의 경영난과 맞물려 주택가격이 폭락하면서 극심한 부동산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훨씬 넘고 중국인 재산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부동산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주요 업체들의 청산 위기는 중국 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