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그림 그리고 뇌파로 심리상태 진단까지… 애플 ‘비전 프로’에 들어갈 신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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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07. 오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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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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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연합뉴스

‘허공에 그림 그리고, 뇌파 판독해 심리상태 진단까지’

애플이 최근 혼합현실 헤드셋(MR) ‘비전 프로’에 들어갈 신기술 관련 특허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2월 출시 초기만 해도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비전 프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펜 쥐고 허공에 그림 그려… 고개 돌리면 화면 360도로 구현

애플이 미국 특허청에 공개한 '비전 프로' 관련 특허./페이턴틀리 애플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말 미국 특허청(USPTO)에 비전 프로를 쓴 채 펜 형태의 보조 기기를 쥐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특허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손을 뻗어 펜을 움직이면 커서가 움직여 허공에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커서가 움직일 때 효과음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아이패드에 쓰이는 ‘애플 펜슬’ 형태의 기기가 비전 프로 전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에 헬스케어 기능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달 비전 프로 착용자의 뇌파를 분석해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기술 특허를 공개했다. 학습, 불안감 등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을 모니터링해 이용자에게 건강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애플은 해당 기술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환자나 학습에 문제가 있는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특허에는 헤드밴드 내부에 탑재된 센서가 체온, 맥박, 호흡 상태, 혈압 등을 확인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애플이 미국 특허청에 공개한 애플 비전 3D 영상 관련 특허./페이턴틀리 애플 제공

MR 헤드셋의 ‘킬러 콘텐츠’ 중 하나로 꼽히는 3D(차원) 영상에 관한 특허도 공개됐다. 애플의 몰입형 동영상 기술은 이용자가 고개를 돌릴 때마다 비전 프로에 적용된 ‘뷰포트’라는 부품이 화면을 360도로 구현, 마치 화면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비전 프로에도 몰입형 동영상 기능이 탑재돼 있지만, 이는 고개를 정면에 뒀을 때만 시청할 수 있을 정도로 시야 범위가 좁다.

“비전 프로 가능성 제시, 애플리케이션 개발 유도”

비전 프로는 지난 2월 사전판매 시작 3일 만에 18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2주도 지나지 않아 일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반품 행렬이 이어졌다. 해외 IT 팁스터(유출 전문가) 알렉산더 토렌그라는 “애플 비전 프로를 개봉한 뒤 2시간을 쓰고 다시 포장해 반품하기로 결정했다”며 “꽤 멋진 제품이지만 계속 사용할 기능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해 내부적으로 정한 비전 프로 목표 판매량을 100만대에서 40만대 미만으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생산 공정이 복잡한 데다 내부적으로도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비전 프로의 판매량이 50만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전 프로에 신기술을 많이 적용한다고 해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개발자들에게 비전 프로의 가능성을 제시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유도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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