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쟁’ 트럼프 저격수로 나선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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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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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낙태-인종 등 진보 대변
선명성으로 지지층 결집-상대 공격
가톨릭 신자 바이든과 역할 나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이 지난달 3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껴안고 웃고 있다. 롤리=AP 뉴시스
미국 미네소타주 낙태클리닉 방문, 1965년 참정권을 요구한 흑인들을 유혈 진압한 앨라배마주 셀마 다리에서의 연설, 마리화나 규제 개혁 논의를 위한 래퍼 팻 조 초청 간담회….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11월 대선 캠페인에서 전통 민주당 지지층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종횡무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에 따른 직무 수행 능력을 둘러싸고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그간 ‘보완재’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왔다. 그랬던 그가 성소수자, 낙태, 인종 등 문화전쟁 의제에서 뚜렷한 진보 성향을 내세우며 ‘보수 가치 수호자’를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메시지에서 “여러분을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도 자신이 되기 위해 용감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각국 성소수자 단체의 움직임에 동참해 출범 첫해인 2021년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연방 기념일로 선포했다.

올해 이날이 성소수자에게 부정적인 기독교의 부활절과 겹치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기념일 지정에 대해 “미 전역의 가톨릭 및 개신교 신자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가톨릭 교도인 바이든 대통령은 문화전쟁 의제에서 진보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우방인 이스라엘을 고려해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 발언을 피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같은 공백을 메우며 청년층, 여성, 비(非)백인 등 집권 민주당의 기존 지지층을 공략하는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좌파 성향 민주당원이 요구하는 논쟁적인 의제를 다루면서 대선 캠페인의 주역으로 올라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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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청와대를 취재하고 있는 문병기 기자입니다. 담백하지만 깊이 있는 청와대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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