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한방 화장품에 과학 접목해 ‘바르는 의약품’ 새 지평 열 것”

양연호 기자
입력 : 
2024-04-01 14:21:15
수정 : 
2024-04-23 16:53:43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백옥생코리아 이상영 회장 인터뷰
과학기자재 기업 지더블유바이텍
유상증자 참여해 최대주주 올라
백옥생 전국 판매망 활용 시너지
원료의약품 CMO 활용 가능성도
“이달 中최대 농업박람회 참가”

“과학·바이오 연구 기자재 공급 플랫폼을 갖춘 지더블유바이텍과 한방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백옥생이 만나 화장품 생산 브랜드의 과학화를 시도한다면 바르는 의약품으로 한방화장품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지더블유바이텍 최대주주에 오른 백옥생코리아 이상영 회장은 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두 회사의 결합이 갖는 의미를 이 같이 밝혔다. 1994년 설립된 지더블유바이텍은 과학기기 및 관련 소모품 공급 전문기업이다. 30개가 넘는 글로벌 과학기술 서비스 기업과 2800여 개 대학, 연구소, 실험실, 제약 바이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사체 분석 및 유전체 분석 등 대형 병원 쪽 연구 영역도 자체 전문 인력을 통해 용역을 수행해 왔다.

백옥생은 1980년 세계 최초로 한방기술을 도입한 화장품 브랜드다. 지난 40여 년간 정통 한방기술을 과학화해 한방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백옥생 한방화장품은 피부와 몸에 좋은 먹을 수 있는 한약재를 복합 처방하는 차별화된 제조공법과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전단 물질’을 함유하는 정통 한방화장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30~40여 가지의 한약재를 열, 압력, 온도, 시간 등의 복합처방 기준에 맞춰 고유의 한방비법으로 제조하면 유효물질인 전단 물질이 창조되는데, 이 물질이 피부 생리 기능과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피부보호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백옥생코리아는 지더블유바이텍 유상증자에 참여해 120억원을 납입하며 2040만8163주를 확보했다. 지분율 22.31%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백옥생은 그간 주로 방문판매 유통 위주로 전국 판매망을 구축해 충성고객을 확보해 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판매루트 확보 차원에서 제품을 별도로 약국용과 온라인용으로 개발해 시판하는 시도를 해왔다. 이 같은 시도에서 지더블유바이텍이 보유한 전국 과학·바이오 관련 유통망이 결합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특히 한방화장품이 효과나 효능에 있어서 과학화가 아직 충분히 시도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방화장품은 천연 화장품이기 때문에 화학 화장품에 비해 인체 친화력이 우수하며 안정성과 효능이 뛰어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두 회사가 함께 화장품 관련 원 물질 검토 및 신규 적용 등 화장품 생산 브랜드의 과학화를 시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지더블유바이텍의 연구, 영업 및 마케팅 등 폭넓은 인프라를 통해 시장에 좋은 제품을 출시하고 정확한 평가를 받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 위해 인수를 이번에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옥생코리아는 한방 화장품뿐 아니라 정통 한방기술을 응용해 건강 음료 및 식품 원료, 의약품 원료 등 첨단기술제품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백옥생이 지더블유바이텍의 자회사인 큐러블이 갖춘 원료의약품 위탁생산체계(CMO)를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큐러블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 원료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BGMP) 실시상황 평가 신청 건에 대해 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큐러블은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임상시험용 원료의약품 생산에 최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다품종 소량 생산에 특화된 BGMP 시설이다.

이 회장은 “큐러블의 기술 전문 연구팀과 BGMP 시설을 활용하면 백옥생이 만드는 제품의 위탁생산과 화장품 성분 분석을 통한 효과 입증 등 과학적인 연구와 설계를 할 수 있다”며 “큐러블이 화장품 제품을 한층 과학화시키는 작업에 있어 기술 자문 역할을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백옥생과 지더블유바이텍은 이달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농업박람회의 ‘K뷰티존’에 참가해 한방 화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장은 “중국 내 ‘왕홍’이라고 하는 인플루언서와 같은 중간 판매층이 이미 백옥생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백옥생 한방 화장품이 지더블유바이텍과 함께 하면 사업 시너지를 내고 국제적인 명성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