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비만이면 성인기 다발성 경화증 발병률 2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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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31. 오후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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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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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어린이 캠프에 참가해 운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연관 없음)/조선일보 DB

어린 시절 비만이었던 경우 성인이 됐을 때 다발성 경화증에 시달릴 확률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발성 경화증은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척추나 뇌 등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쳐 시력을 떨어지게 하거나 팔·다리의 움직임을 어렵게 하는 등 수많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진은 스웨덴 유·청소년 2만 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5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릴 유럽 비만 학회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유·청소년 시절 비만한 경우 다발성 경화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선행연구로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는 참가자의 응답에만 의존한 경향성 연구여서 신뢰도가 낮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1995년부터 2020년까지 스웨덴 소아 비만 치료 데이터에 등록한 2세에서 29세 유·청소년 2만1600여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평균 11세에 비만 관리를 받기 시작한 실험군으로, 대조군은 10만명의 비만이 아닌 일반 유·청소년들을 선정해 비교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평균 6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비만 실험군에서는 0.13%에 해당하는 28명이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한 반면 일반 대조군에서는 0.06%에 해당하는 58명에서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했다.

연구진은 “추적 관찰 기간이 6년에 불과해 짧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어린 시절 비만이 다발성 경화증의 조기 발병 가능성을 두 배 이상 높인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소아 비만의 영향 중 하나는 약하지만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한다는 것이고, 이 염증은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여러 질병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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