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허리띠 졸라매는데… 직원 연봉 올려준 넥슨게임즈·네오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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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31. 오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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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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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네오위즈 ‘P의 거짓’ 흥행 성공
엔씨소프트, 평균 연봉 줄었지만 게임업계 1위 지켜
카카오게임즈, 2022년 직원 연봉 1위에서 작년 1억원 아래로


그래픽=정서희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게임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넥슨게임즈, 네오위즈 등의 직원 연봉이 1000만원 이상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내면서 직원들에게 인센티브가 돌아갔다. 이외에도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등의 직원 연봉이 소폭 올랐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슨게임즈의 지난해 직원 급여 평균액은 9352만원으로 집계됐다. 넥슨게임즈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21년 7300만원에서 2022년 8200만원으로 900만원가량 오른데 이어 지난해 1100만원이 또 올랐다.

넥슨게임즈는 2022년 3월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넷게임즈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히트’와 ‘V4′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두차례 수상했으며 ‘오버히트’와 ‘블루아카이브’ 등을 개발했다. 넥슨지티는 1인칭 총싸움(FPS) 게임 ‘서든어택’ 개발사다.

넥슨게임즈의 작년 연간 매출은 1933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6%, 133% 증가했다. 현재 ‘블루 아카이브’는 중국, ‘히트2′는 대만과 홍콩, 마카오로 서비스 권역을 넓히며 해외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2023년 임금단체협약에 기반한 기본급 인상과 성과에 기반한 인센티브가 직원 평균 임금 상승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 4월쯤 블루아카이브 애니메이션이 방영될 예정인데 새로운 팬덤의 유입과, 충성도 부분에서 긍정적이다”라며 “장기적인 매출 흐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P의 거짓'./네오위즈 제공

네오위즈의 직원 평균 연봉도 2022년 7100만원에서 지난해 8400만원으로 1300만원가량 올랐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기본 임금 인상과 더불어 신작개발 부서에 인센티브를 지급한 결과”라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작년 9월 출시한 ‘P의 거짓’이 국내외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연간 매출 3656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4%, 62% 증가한 수치다. P의 거짓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장 판매를 달성하는 등 일찌감치 흥행 가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을 통해 정식 출시된 ‘산나비’도 인기를 끌고 있다. P의 거짓은 9월, 산나비는 11월에 출시돼 매출 반영 기간이 짧았지만 지난해 PC·콘솔 게임 매출은 17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5.1%가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네오위즈는 다양한 신작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고전 명작 ‘빨간 머리 앤’을 재해석한 모바일 신작 ‘오 마이 앤’, 일본 유명 지식재산권(IP)으로 개발 중인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 스포츠 장르 신작 ‘프로사커:레전드 일레븐’, 고양이와 스프 IP 신작 2종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직원 평균 연봉이 소폭 오른 곳도 여럿 있다. 위메이드는 직원 평균 연봉이 2022년 8900만원에서 작년 9200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컴투스는 7800만원에서 8100만원으로, 넷마블은 74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증가했다.

데브시스터즈도 연봉이 인상됐지만 넥슨게임즈, 네오위즈와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8300만원으로 전년(5900만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구조조정에 따른 표면상 수치일 뿐 실질적인 연봉은 직전 연도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브시스터즈는 작년 11월 비상경영 체제 돌입 후 56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총 직원수는 2022년 409명에서 2023년 333명으로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 1억700만원으로 전년(1억1400만원) 대비 700만원 줄었다. 그럼에도 게임업계에서 유일하게 억대 연봉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도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대폭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직원 평균 연봉 1억3800만원으로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평균 연봉이 9800만원에 그쳤다. 2020년 상장 후 직원들이 꾸준하게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연봉이 높게 잡혔는데, 주가가 부진하니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는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회사 이익이 줄면서 직원에게 돌아가는 성과급도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게임즈의 작년 매출은 1조241억원, 영업이익 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8%, 57.7%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 9800만원으로 전년 1억900만원 대비 1000만원가량 줄었다. 크래프톤 역시 스톡옵션 행사가 줄어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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