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에서 도면 빼돌려 군수물자 266억 밀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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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28.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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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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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방산업체 퇴직자들이 총기 부품 등 266억 원에 이르는 군수물자를, 중동 방산업체에 몰래 팔아오다 적발됐습니다.

전 직장에서 빼돌린 도면과 실험자료로 만든 건데, 기계 공구나 철강제품인 것처럼 속여 불법 수출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방아쇠를 당기자 표적 주변에 희뿌연 먼지가 가득합니다.

국내 방산업체가 자체 개발, 제작한 기관총입니다.

뛰어난 성능이 알려지면서 해외에도 수출 상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업체에서 20년 넘게 수출 담당자로 일했던 A씨, 총기 부품 도면과 실험 자료 등을 몰래 빼돌렸습니다.

퇴직한 지 두 달 만인 지난 2019년 9월부터 별도 공장을 차려 기존 부품과 똑같은 제품들을 만들었습니다.

4년 간 총기부품과 생산장비 등 군수물자 48만 개를 만들어 중동국가의 국영 방산업체로 수출했습니다.

거래액만 266억 원에 달합니다.

군수물자를 수출하려면 방위사업청장의 수출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무기와 관련 없는 기계 공구나 철강 제품 등으로 품명을 위장하는 수법으로 불법 수출했습니다.

[황호면 / 부산세관 수사 팀장]
"방위사업청에 문의할 때 무기 제조용 생산 장비다 얘기하지 않고 일반적인 생산 장비다. 수출 허가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문의했습니다."

국영방산업체는 원하는 대로 부품을 공급하겠다는 제안에 이들과 거래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국내 방산업체는 중동지역 거래 물량이 끊기는 피해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국내 방산업체 관계자]
"회사에서 입은 피해가 사실상 수백억 원에 달합니다. 손해배상 청구 등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부산세관은 A씨와 공범 등 2명을 적발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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