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인공지능(AI) 시대가 확장되면서 PC와 데이터센터 사이에 있는 ‘워크스테이션’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레노버는 이러한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최대 96코어 구성 CPU를 탑재한 ‘씽크스테이션 P8’을 출시하면서 사용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고 26일 밝혔다.

한국레노버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 159서 새로운 ‘씽크스테이션 P8(ThinkStation P8)’ 워크스테이션을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씽크스테이션 P8’은 AMD의 ‘라이젠 쓰레드리퍼 프로 7000 WX(Ryzen Threadripper Pro 7000 WX)’ 프로세서를 탑재해 단일 소켓에서 최대 96코어 구성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레노버 ‘씽크스테이션 P8’은 영국 애스턴마틴(Aston Martin)과 파트너십을 통해 디자인된 섀시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쿨링 성능을 갖추고, 최대 96코어의 ‘라이젠 쓰레드리퍼 프로’ 프로세서와 최대 1테라바이트(TB) 용량의 8채널 DDR5 메모리, 최대 3개의 엔비디아 RTX 6000 Ada나 AMD 라데온 프로 W7900 그래픽 구성을 지원한다. 특히 많은 코어 수와 강력한 GPU 옵션은 미디어 콘텐츠 제작이나 시뮬레이션, AI 등에 강력한 경쟁력을 제공한다.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 / 권용만 기자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 / 권용만 기자
이형우 한국레노버 상무 / 권용만 기자
이형우 한국레노버 상무 / 권용만 기자

최대 96코어 ‘씽크스테이션 P8’,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최근 IT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중요한 화두가 된 ‘인공지능’이 워크스테이션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식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이 실생활에 활용되는 부분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를 받아들여 산업과 생활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의 활용과 함께, 고성능을 갖춘 워크스테이션 시장도 성장이 기대되며, 지속적 증가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레노버는 처음으로 AMD 프로세서 기반 워크스테이션을 선보였던 바 있다. 현재 시장에서 고객들이 필요한 코어 수 등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어, AMD는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향후 양 사는 단순히 한 제품이나 한 때의 협력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고객에 필요한 요구사항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형우 한국레노버 상무는 이 자리에서 “이전 세대 모델인 ‘P620’은 이 시장에서 AMD의 프로세서를 사용한 첫 모델이었고, 인텔 CPU 위주의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준 계기가 됐다. 걱정과 우려도 있었지만, P620은 여러 산업군에서 탁월한 성능으로 큰 관심을 받았고, 특히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는 SBS가 사용하는 등 이미 국내외에서 많은 고객들의 선택과 검증을 받았다”고 밝히며 레노버는 ‘씽크패드(Thinkpad)’ 시리즈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에서부터 ‘씽크스테이션’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AMD 프로세서 기반 워크스테이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 콘텐츠 제작이나 AI 등에 높은 경쟁력을 갖춘 ‘씽크스테이션 P8’ / 권용만 기자
미디어 콘텐츠 제작이나 AI 등에 높은 경쟁력을 갖춘 ‘씽크스테이션 P8’ / 권용만 기자
내부 구조는 고성능 CPU, GPU를 위한 최적화된 쿨링 설계를 갖췄다. / 권용만 기자
내부 구조는 고성능 CPU, GPU를 위한 최적화된 쿨링 설계를 갖췄다. / 권용만 기자

레노버 씽크스테이션 P8은 AMD의 최신 ‘라이젠 쓰레드리퍼 프로 7000 WX’ 시리즈 프로세서와 플랫폼을 탑재했다. 이 제품은 단일 소켓 구성에서 최대 96코어를 탑재한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모리는 8개 소켓에서 최대 8채널 DDR5 구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구성 가능한 용량은 1테라바이트(TB)다. 

또한 6개의 PCI익스프레스(PCIe: PCI Express) 5.0 슬롯을 포함해 최대 7개의 PCIe 슬롯을 통해 최대 3개의 엔비디아 RTX 6000 Ada 혹은 AMD 라데온 프로 W7900 그래픽 구성을 지원한다. 특히, 전문가용 그래픽 옵션 뿐 아니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선호되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카드 옵션도 제공한다. 스토리지는 레이드(RAID) 지원 M.2 PCIe 4세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최대 7개, 대용량 스토리지 위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는 최대 3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섀시는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과 파트너십을 통해 디자인된 섀시를 적용했다. 3개 영역으로 구분된 최적화된 쿨링 구성과 함께 별도 도구 없이도 편리한 유지보수, 데이터센터의 4U 랙마운트 규격에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 등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기가비트 이더넷과 10기가비트 이더넷(10GbE)을 함께 제공한다. 파워 서플라이는 1400W 급을 사용한다.

레노버는 이번 ‘씽크스테이션 P8’의 장점으로 가장 먼저, 애스턴 마틴과의 협업을 통해 구현된 최적화된 쿨링 설계로 성능을 극대화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타워형 데스크톱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의 랙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한 폼팩터, 워크스테이션을 원격으로 활용할 수 있는 ‘TGX 원격 워크스테이션 소프트웨어’, 주요 솔루션들에 대한 인증과 리눅스 공식 지원, ‘밀리터리 스펙’ 충족 등을 꼽았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레노버는 에너지 효율이나 포장 최적화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부담을 직접적으로 상쇄하는 ‘CO2 상쇄 서비스’도 소개했다.

김홍필 AMD코리아 이사 / 권용만 기자
김홍필 AMD코리아 이사 / 권용만 기자

라이젠 쓰레드리퍼 프로, 이전 세대 대비 큰 성능 향상 제공

김홍필 AMD코리아 이사는 “워크스테이션은 PC와 서버 사이에서 인공지능 등 고성능 수요의 증가에 성장세를 보이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소개하며 “이전 세대인 라이젠 쓰레드리퍼 5000 WX 시리즈도 CPU 연산 성능 집약적 작업에서 경쟁 제품 대비 높은 성능을 제시한 바 있고, 신제품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레노버의 씽크스테이션 P620 출시 이전까지는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AMD 프로세서 기반 제품이 없었다. 이 시장은 안정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다. 하지만 레노버와 함께 P620 발표 이후 드림웍스나 EA, 에픽게임즈, 애스턴마틴, 골드만삭스 등 다양한 고객들이 AMD 프로세서 기반 워크스테이션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MD의 라이젠 쓰레드리퍼 프로 7000 WX 시리즈는 최대 96개의 ‘젠 4(Zen4)’ 코어를 제공한다. 이는 이전 세대의 64코어보다 50% 늘어난 것이자 워크스테이션 급에서는 최고 수준의 코어 수다. 코어 수 뿐만 아니라, 코어당 성능도 이전 세대 대비 13% 정도 높아졌다. 또한 8채널 DDR5 메모리 구성과 128개의 PCIe 5.0 레인 등 뛰어난 확장성도 갖췄고, 메모리 암호화나 안정적 공급, 더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 등 전문가와 기업용을 위한 특별한 기능들도 갖췄다고 밝혔다.

이영창 SBS 미디어기술기획팀 차장 / 권용만 기자
이영창 SBS 미디어기술기획팀 차장 / 권용만 기자

AMD 프로세서 기반 레노버 워크스테이션 모델의 고객 사례로는 파운드리(Foundry)와 SBS가 소개됐다. 파운드리의 이범희 팀장은 “새로운 씽크스테이션 P8 모델은 기존에 사용하던 제온 w5-2400 시리즈 기반 워크스테이션 대비, 카타나(Katana)의 샷 생성이나 누크(Nuke)의 카피캣 훈련시간 등에서 25~50%에 이르는 성능 향상이 있었다. 신제품은 더 높은 성능이 필요한 고객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영창 SBS 미디어기술기획팀 차장은 이 자리에서 “SBS는 P620 워크스테이션을 지난 대선  개표방송에서 처음 도입했으며, 성공적인 도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후 유튜브용 편집기 레벨에서도 레노버의 장비 도입을 시작했고, 올해 총선 방송 대비로도 도입을 검토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새로운 장비를 도입할 때, 방송 콘텐츠의 안정적인 제작이 중요한 특성상 새로운 시도가 쉽지 않고, 이를 뛰어넘을 장점이 필요하다. 도입 검토 시 가격 경쟁력을 높게 봤고, 도입 이후 장비들의 안정적인 모습에 신뢰가 높아졌다. 또한 문제에 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은 추후 스토리지나 서버, 편집기 등 다른 장비의 추가 도입에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