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제 살균제 남용하면 위험?”…자폐증 악화에 영향

김영섭 2024. 3. 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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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소독제 살균제와 스마트폰 등에 흔히 쓰이는 화학물질이 다발성경화증 자폐스펙트럼 등 신경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정용 제품에 많이 쓰이는 '4급 암모늄 화합물'과 '유기인산염 난연제' 등 두 가지 화학물질이 뇌의 신경세포를 둘러싸는 보호 절연체를 만드는 특수 세포인 '희돌기아교세포(oligodendrocyte)'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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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급암모늄화합물’과 ‘유기인산염 난연제’, 다발성경화증 원인도…스마트폰, 가구, 사무용 장비 등에 쓰여
흔히 쓰이는 소독제 살균제와 스마트폰 가구 등에 많이 쓰이는 화학물질 두 가지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발성경화증을 일으키고 자폐스펙트럼 증상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가정용 소독제 살균제와 스마트폰 등에 흔히 쓰이는 화학물질이 다발성경화증 자폐스펙트럼 등 신경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의대 연구팀은 사람에게 노출되는 약 1800가지 화학물질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Pervasive environmental chemicals impair oligodendrocyte development)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신경과학≫에 실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정용 제품에 많이 쓰이는 '4급 암모늄 화합물'과 '유기인산염 난연제' 등 두 가지 화학물질이 뇌의 신경세포를 둘러싸는 보호 절연체를 만드는 특수 세포인 '희돌기아교세포(oligodendrocyte)'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는 가정용 소독제 살균제 등에, 후자는 스마트폰 등 전자장치와 단열재, 가구, 사무용 장비 등에 많이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난연제는 타기 쉬운 플라스틱에 첨가하거나 바르는 물질로 잘 타지 않는다.

연구의 제1 저자인 폴 테사르 교수(신경아교세포학 연구소장)는 "희돌기아교세포가 손실되면 다발성경화증 등 신경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구 제품에서 헤어 제품에 이르는 일반적인 가정용 화학물질이 뇌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신경학적 문제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유전적 요인만으로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알려지지 않은 환경요인이 신경병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테사르 교수는 "소비자 제품의 특정 화학물질이 희돌기아교세포에 직접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이는 지금까지 몰랐던 신경병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이번 연구는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4급 암모늄 화합물은 희돌기아교세포를 죽이는 반면, 유기인산염 난연제는 희돌기아교세포의 성숙을 가로막는다. 4급 암모늄 화합물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많이 쓴 개인 위생용품과 소독제에 존재한다. 많은 전자제품과 가구에는 유기인산염 난연제가 포함돼 있다. 이들 화학물질에 자주 노출된 사람이 매우 많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이들 화학물질이 발달 중인 생쥐의 뇌에서 희돌기아교세포를 손상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화학물질과 어린이 자폐스펙트럼 증상의 악화와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뇌의 희돌기아교세포는 4급 암모늄 화합물과 유기인산염 난연제에 매우 취약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성인과 어린이의 뇌에 있는 화학물질 수치를 추적 관찰해 병을 일으키거나 악화하는 데 필요한 노출량과 기간을 확인할 계획이다. 연구에는 미국 환경보호청도 참여했다. 이 연구는 국립보건원,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뉴욕줄기세포재단 등의 자금 지원으로 이뤄졌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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