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뷰노는 '맑음'…제이엘케이·딥노이드는 '흐림·비'

2023년 연매출로 살펴 본 의료AI 기업 기상도 
매출 부진 기업, 올해는 외형성장·수익성 개선 노력 뒤따라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3-26 06:02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상장사들의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대표 의료AI 기업인 루닛과 뷰노는 매출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제이엘케이와 딥노이드는 역성장 했다. 

챗GPT가 불러온 AI 열풍에 지난해 의료AI 산업은 주식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지만, 사실상 옥석이 가려지는 모습이다. 그런 만큼 일부 기업들은 외형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메디파나뉴스가 5개 의료AI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를 통해서 지난해 연매출과 영업이익에 따른 각 사 경영 성적표를 날씨로 살펴봤다. 
맑음: 루닛, 의료AI 시가총액 1위의 위엄   

루닛은 작년에도 웃는 한해였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250억8000만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138억6600만원) 대비 매출액은 80.9% 증가했다. 

특히 창사 이래 최초로 적자폭이 감소했다. 루닛은 지난해 약 4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약 507억원 대비 16.7%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주력하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루닛 스코프 신규매출 창출, B2G(기업-정부간 거래) 시장 확대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루닛 의료AI 솔루션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루닛 영상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CXR'과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한 의료기관은 전 세계 3000곳을 돌파했다.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도 첫 매출을 확보했다. 지난해 초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와 협업해 AI 병리분석 솔루션을 처음으로 글로벌 출시한 데 이어 글로벌 제약사 20여 곳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그 결과 루닛은 지난해 3분기 루닛 스코프 사용에 따른 첫 연구용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도 루닛 매출 성장폭은 더욱 커질 거란 분석이다.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 매출이 지속 상승추세에 있는데다 뉴질랜드 유방암 AI 플랫폼 기업 볼파라 인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외형성장을 더욱 견인할 수 있을 거란 전망에서다. 

이에 증권가에선 루닛의 올해 예상 연매출으로 570억원을 기대했다. 여기에 볼파라 인수가 완료된다면, 루닛 인사이트 MMG나 DBT에 대한 북미 직판도 가능해져 매출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맑음: '딥카스'라는 캐시카우 찾은 뷰노 

뷰노도 지난해 자사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것. 반면 작년 영업손실은 15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력 제품인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의 빠른 성장 덕분이다. 특히 뷰노메드 딥카스™는 일회성 매출이 아닌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의 매출 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뷰노메드 딥카스™는 지난해 목표로 했던 연내 청구 병원 수 60곳을 초과 달성하며, 단일 제품 매출이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매출 기준으로 1년 사이 4배 이상에 달하는 매출 신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AI 기반 흉부 CT 판독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흉부 CT AI™는 일본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해 1월 첫 B2C(기업-소비자) 형태로 출시한 만성질환 관리 브랜드 하티브 관련 매출은 런칭 첫 해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뷰노는 올해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 달성 및 2025년 연간 흑자 달성을 자신했다. 여기에 뷰노메드 딥카스가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게 된다면, 매출 상승 폭은 더욱 확대될 거란 전망이다.  
흐린 뒤 맑음: 코어라인 "작년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코어라인소프트는 외형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닦는 한해였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작년 매출은 연결 기준 41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영업손실은 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성장은 다소 주춤했지만, 그럼에도 올해 성장은 더욱 확대될 거란 분석. 지난해 10월 UAE 소재 중동 최대 메디컬 전문 유통 기업 MHC와 자사 AI 솔루션 AVIEW 9개 제품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한데다 루닛과 공동영업에 나서면서다.

지난해 11월 코어라인은 세계 최대 영상의학학술대회인 미국 시카고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3)'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양 사는 향후 유럽,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각각 AI 솔루션에 대한 공동영업(코프로모션)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이와 함께 내수 시장 매출 확대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 3일 자사 심혈관영상검출 진단보조 S/W인 ‘에이뷰 에이올타(AVIEW Aorta)’가 혁신의료기기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회사는 유효성 등 임상적 근거 마련을 위해 최소 3년간 의료기관에 비급여 또는 선별급여로 에이뷰 에이올타를 공급하게 된다. 

에이뷰 에이올타는 신속하게 대동맥 박리를 진단하고 분류하여 골든타임 내 환자를 빠르게 치료하도록 돕는다. 특히 병원 시스템과 연동으로 원내 알림 메시지 전송도 가능해서 의료진의 선제적 대응과 빠른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게 한다.
흐림 또는 비: 제이엘케이·딥노이드 "올해는 꼭"  
 
의료AI 상장 1호 기업인 제이엘케이는 자사 AI 뇌졸중 솔루션에 대한 첫 수가 책정에도 지난해 ‘울상’을 지었다.

제이엘케이의 작년 매출액은 연결 기준 24억8000만원으로 전년(34억1000만원) 대비 약 27.2%나 감소하면서다. 전년보다 영업손실을 15억원 줄인 71억원을 기록한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가 됐다.  

그 원인으론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엘케이는 의료AI 솔루션 사업 외에도 AI 데이터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해왔지만, 올해부턴 의료AI 뇌졸중 토탈 솔루션 사업에 더욱 집중해왔다.

이에 의료AI 솔루션에서는 작년 매출 19억9700만원을 올려 전년(13억3900만원) 대비 약 49.1% 매출이 상승하는 성과를 보였다. 

다만 올해 1분기 의료AI 솔루션에서만 매출 8억9700만원을 올렸음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따라서 제이엘케이로선 올해부터 추진하는 미국 진출이 향후 매출 확대를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딥노이드 역시 지난해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딥노이드 작년 매출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19억3000만원을 기록, 전년(31억8000만원) 대비 약 39.3%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전년 61억원에서 지난해 67억원으로 적자폭을 더욱 키웠다. 

자사 의료AI 사업 매출이 부진한 탓으로 추정된다. 실제 딥노이드 DEEP:AI 제품군과 영상진단장치 정보처리 AI 솔루션인 DEEP:PACS 작년 매출은 3억4400만원에 그쳤다. 

다만 딥노이드가 작년 수주한 자사 AI 솔루션 및 플랫폼 매출 약 115억원 중 수주잔고는 약 92억원이 남아있어 올해 수익성은 작년보다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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