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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탈모 겨냥 '마이크로니들' 치료제 개발 대세
'약물 투약 편의성·높은 체내 전달율' 주목
2024-03-22 15:42:45 2024-03-22 16:03:56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비만과 탈모치료제 개발 시장에서 약물 투여 편의성을 높이고, 체내에서 약효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보다 3배 얇은 미세바늘을 패치 형태로 몸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약물을 체내에 투여해 전달율을 극대화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무엇보다 주사제나 경구형 제제 등과 같은 기존 치료제에 비해 마이크로니들은 회복력이 빠르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첨단 제형으로 평가받고 있죠.
 
대원제약은 라파스와 손잡고 패치형 비만치료제 DW-1022를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원제약은 유전자 재조합 세마글루티드를 합성펩타이드로 전환한 원료의약품 개발과 완제의약품 연구를 담당하고,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생산을 맡고 있죠. 지난 6일 DW-1022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아 연내 임상에 진입할 예정입니다.
 
이번 임상 1상에서는 3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DW-1022의 안전성 및 약동학적 특성과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주사제 위고비를 대조약으로 한 상대 생체 이용률을 평가합니다. DW-1022가 주사제 대비 동등한 생체 흡수와 효과를 낸다면 기존 위고비 주사제의 단점인 통증 유발과 2차 감염 및 의료폐기물이 발생하는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인데요.
 
라파스 관계자는 "DW-1022 임상 1상은 오는 11월에 종료 예정이고, 연내 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웅제약은 GLP-1 유사체를 탑재하고, 체내에서 녹으면서 약물을 방출하는 용해성 타입의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치료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GLP-1 유사체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혈당이 올라갈 때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 GLP-1과 유사한 작용을 나타내는 성분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동시에 위장관의 연동운동을 늦춰 음식물이 장내에 오래 머물도록 해 포만감을 지속시키죠. 또한 GLP-1 유사체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당뇨 치료제로도 처방되고 있습니다.
 
현재 GLP-1 유사체를 활용한 비만치료제의 주류는 피하 주사제인데요. 대체로 환자가 직접 1일 1회 또는 1주 1회 투여해야 하고,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약효가 떨어져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경구제 비만치료제는 생체이용률이 1% 정도로 흡수율이 매우 낮고 구토, 메스꺼움, 설사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R&D 전문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를 통해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대한 비임상을 완료하고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대웅제약의 큰 그림은 기술이전과 함께 올해 초부터 임상 1상을 시작해 2028년에는 상용화에 성공한다는 계획이죠.
 
이밖에 신신제약은 코팅형과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자체 설비를 구축해 이를 비만·탈모 치료제 개발에 접목한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JW중외제약도 테라젝아시아와 공동연구를 통해 마이크로니들 탈모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탈모치료제의 대표적인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JW0061은 올해 임상 1상 시험 계획(IND) 신청하는 것이 목표이고, JW0061을 마이크로니들로 개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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