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상, 中 친강 만나 "스파이 혐의로 붙잡힌 남성 석방하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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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02. 오후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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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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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소통 강화해 안정적 관계 구축해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1일(현지시간) 이틀간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베이징 국제 공항에 도착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과 만나 스파이 혐의로 중국에 구금된 일본인 남성의 조기 석방을 촉구했다.

2일 NHK방송과 니혼테레비 등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4시간가량 친 부장과 회담했다. 일본 외무상이 중국을 찾은 건 약 3년 3개월 만이며, 기시다 후미오 정권에서 일본 관료가 중국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최근 베이징에서 일본인이 구금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이 국민의 조기 석방을 포함해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했다"면서 조기 영사 방문도 촉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하야시 외무상은 일본인 남성 구속에 대한 중국 측의 답변에 대해선 "외교상의 (의견) 교환이기 때문에 전망을 포함해 답변을 삼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50대 일본인 남성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중국 베이징에서 붙잡혔다. 이 남성은 일본의 대형 제약업체 '아스텔라스 제약'의 직원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친 부장은 "중국 측은 법에 근거해 처리한다"고 일축했다.

회담의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야시 외무상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대만 주변에서 중국 군사 활동이 활발해지는 점에 대해 우려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보도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단에 "하나의 현안에 대해 안보 분야를 포함한 우리 나라의 입장을 제대로 전했다"며 "상호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어, 향후도 다양한 레벨에서 긴밀하게 의사 소통을 실시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세나 북한에의 대응 등에 대해서 솔직한 논의를 실시하고 있어 향후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의장국으로서 논의를 주도해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양국은 동북아 지역을 둘러싼 현안을 논의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

친 부장은 회담에 앞서 "하야시 외무상의 취임 후 첫 방중을 환영한다"며 "교류와 의사소통을 강화해 양국 관계가 장애를 없애고 어려움을 극복해 전진하도록 추진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45주년이다. 50년 전 중일 양국 선인들이 진영 대항의 간극을 깨고 양국 국교정상화를 이뤄냈다"며 "양국 관계의 바통은 우리 세대에 넘어왔고, 우리는 역사와 인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조약의 정신을 되새기고 교류와 의사소통을 강화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양국은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 구축이라는 큰 방향성에 대한 공통 인식을 확인했다"며 "현재 일·중관계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수많은 과제와 심각한 현안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중 양국은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모두 중요한 책임을 지는 강대국이기도 하다"며 "양국의 외교 책임자로서 논의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친 부장과 솔직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친 부장과의 회담 후 리창 신임 중국 국무원 총리와도 회담한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과도 만나 저녁을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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