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3사 | 0 | /제공=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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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을 발표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조만간 본격적으로 보조금 혜택을 받는다. 다만 세부규정에 따라 중국의 핵심광물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과제가 떠오르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오는 18일부터 IRA 전기차 세액공제 세부지침 규정안을 시행한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IRA 세부지침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50%(2029년까지 100%로 연도별 상향) 이상을 북미 지역에서 제조 또는 조립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전기차 한대당 3750달러(약 491만원)의 보조금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핵심광물과 관련해선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의 40%(2027년까지 80% 이상으로 연도별 상향) 이상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 및 가공 시, 375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광물을 채굴하더라도 FTA 체결국에서 가공해 50%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세제 혜택을 준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해당 기준을 모두 충족해 최대 7500달러(약 982만원)의 세액 공제를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1조8000억원, SK온은 4000억원가량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미 재무부가 향후 IRA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선 배터리 부품은 2024년부터, 핵심광물은 2025년부터 '외국 우려 단체(foreign entity of concern)'에서의 조달을 금한다 밝히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해졌다. 외국 우려 국가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중국으로부터 국내 배터리 업계는 핵심광물 수입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서다.
한국은 산화코발트, 수산화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광물 8개 품목 중 6개 품목을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다. 반면 미국 및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로부터 핵심광물을 수입하는 비중은 평균 15%에 그친다. 국내 기업 최초로 리튬 상업화에 나선 포스코그룹을 제외하면 배터리 3사는 공급망 관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사들은 해외 업체와 협력해 탈중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캐나다, 호주 광물업체로부터 각각 2025년, 2026년부터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은 올 초 미국 광산업체와 리튬 정광 구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SK온은 호주 광물업체에 지분 10%를 투자하면서 올해부터 5년간 리튬 23만톤(t)을 공급받는다. 삼성SDI도 호주, 칠레 등으로부터 니켈, 코발트 등을 수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 2월 핵심광물의 중국 수입 의존도를 2030년까지 50%대로 낮추겠다고 발표해 향후 기업들은 관련 기술개발과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IRA 법안에 따라 향후 주요 자원 생산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 역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