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데믹은 끝났을까? 숨겨진 축복일까? 저주일까? [글로벌뉴스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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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7.07.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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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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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표지판 (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발 공포가 진정세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3주간 SVB 파산, 유럽 크리딧스위스(CS) 파산 그리고 다시 미국의 지방은행 위기 등 대서양을 왔다 갔다 하면서 공포가 커졌습니다.

급기야 총자산 1,870조원 규모의 도이체방크 그리고 총자산 9천조원 규모의 미국 최대 증권사 찰스 슈왑도 위험하다며 뱅크데믹이 퍼졌습니다.

하지만 사태는 20여 일 만에 일단락되는 듯합니다.

미국 정부과 JP모건이 소방수 역할을 했습니다.

UBS가 CS를 인수했고 JP모건과 대형은행들은 퍼스트리퍼블릭뱅크 등 중소은행 공동구제안을 내놓았습니다.

뉴욕 증시는 반도체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월가 일부에서는 이를 숨겨진 축복(a blessing in disguise)이라고 부릅니다.

화가 복이 됐다는 것입니다.

미 연준이 이번 사태로 더 이상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나아가 한차례 인상 뒤 연말 인하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위기는 끝났을까요?

정말 숨겨진 축복일까요?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반론과 근거도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미 연준이 은행들에게 푼 215조원입니다.

연준은 뱅크런 위기에 몰린 은행들에게 1,528억 달러(약 200조원)와 긴급자금 119억 달러(약 15조원)를 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1,110억 달러(약 145조원)보다 많습니다.

215조원과 옐런의 '예금보장'으로 급한 불을 끈 셈입니다.

급한 불은 껐습니다만 풀어야 할 숙제는 더 늘었습니다.

'인플레이션'입니다.

돈을 걷어들어야 할 시기에 금융위기 때보다 많은 돈을 풀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매우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도 잡히지 않고 경기는 침체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모두가 우려하던 스테그플레이션을 맞을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 유지 모두 연준에게는 선택하기 힘든 카드가 될 것입니다.

궁여지책으로 연준은 슬며시 인플레이션 목표를 2%가 아니라 3%쯤으로 올리며 국면을 피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숨겨진 축복은 저주가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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