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선정 후 기업 실사 돌입…4개월가량 소요설립 이후 꾸준한 매출 증가, 연내 흑자 가능성도협동로봇 시장 규모 年 평균 43.5% 성장
  •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두산로보틱스
    ▲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두산로보틱스
    국내 협동로봇 1위 기업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을 두고 업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침체된 IPO(기업공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달 초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를 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주관사를 선정한지 2주 만에 기업 실사를 시작하는 등 IPO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주관사단의 실사 작업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는 데는 최소 4개월가량이 소요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IPO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한 탓에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두산로보틱스의 기업 가치는 1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두산로보틱스는 2021년 말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약 400억원을 투자 받았는데,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는 약 4000억원이었다. 2년도 안 돼 몸값이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이는 최근 산업계에서 로봇이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떠오르면서 산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말 두산그룹의 오너 4세 경영자인 박인원 전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이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그룹차원에서 상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1위, 글로벌 5위 규모 협동로봇 제조 기업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로봇으로, 직원을 대신해 일하는 산업용 로봇과는 다른 용도로 활용된다. 직원과 같은 공간에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용 로봇보다 활용 범위가 넓다는 특징을 지닌다.

    두산로보틱스는 출범 이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180% 증가한 370억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7.2% 확대된 4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늘면서 영업손실도 빠르게 감소해 연내 흑자 전환 가능성도 나온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8억3624만 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50억8849만 달러(약 6조7000억원)로 연평균 43.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협동로봇 시장이 커지면서 두산로보틱스는 해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두산로보틱스의 유럽·미국 시장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70%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2022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영업망도 넓힌다. 지난해 5월 미국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유럽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미 있는 매출성장과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과거 기업가치인 4000억원보다 높게 상장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두산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19% 상승하면서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이 구체화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