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지, 현대차가 지분 투자하나···“로봇주 역시 뜨겁네~” [오늘, 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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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3.13. 오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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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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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핵심부품인 감속기 국내 1위 기업
현대차에 대형 감속기 공급 이력 부상
삼성전자도 로봇산업 눈독···판 커졌다


에스피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로봇주가 뜨거운 테마로 떠오른 가운데, 에스피지(SPG)가 현대차 투자설에 요동치고 있다. 로봇 비즈니스를 키워온 현대차가 코스닥 로봇 감속기 기업에 대해 지분 투자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에스피지가 유력 대상으로 언급되면서다.

지난 3월 10일 IB업계에서 현대차의 투자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스피지 주가는 지난해 말 1만6000원대에서 3월 10일 기준 2만3800원대로 급등했다.

1991년 설립된 에스피지는 일본 하모닉드라이브, 심포 등에서 전량 수입해온 로봇 관절용 정밀감속기를 국산화해 주목받았다. 협동 로봇 관절용 SH감속기와 산업용 로봇 관절로 쓰이는 SR감속기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미주 시장의 완성품 제작업체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대량 공급의 길을 열었다. 에스피지는 2021년 매출 4163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4300억원대 매출에 27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차는 로봇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2018년 차량 전동화·스마트카·로봇&AI·미래 에너지·스타트업 육성을 5대 신산업으로 꼽은 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2021년 휴머노니드 로봇의 대표주자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재 249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현대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도 지분 인수에 함께 참여했다. 현대차는 또한 재활과 배송로봇 등 협력 로봇에도 공을 들일 듯 보인다.

감속기는 모터 회전력을 증폭시켜 로봇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로봇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20~40% 수준으로 가장 높다. 국내에선 에스피지와 에스비비테크가 대표 선수다. 에스비비테크도 ‘하모닉 감속기’를 양산하며 국산화에 성공했다. 다만 기업 규모나 현대차와의 이전 거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현대차가 에스피지를 점찍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현대차의 감속기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방식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도 로봇에 집중한다. 올해 1월 로봇개발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3%를 확보했다. 이 회사 주가는 삼성전자 지분 투자에 올해 들어서만 160%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의 로봇사업 강화는 지난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향후 3년간 240조 원을 신규투자하겠다고 밝힌 뒤 본격화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부회장은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3’에서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이름의 보조 기구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로봇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로봇 시장에 뛰어들며 로봇주에 대한 열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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