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기적은 계속된다'…500인치 스크린 앞 응원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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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06. 오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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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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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브라질과 한판 승부…붉은악마 등 시민 1400여명 "8강 가즈아"
1시간전부터 수원 컨벤션센터 응원 물결… "4강 신화 다시 한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붉은악마와 시민들.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지금 잠이 대수인가요? 기적을 응원해야죠."

6일 오전 3시, 깊은 밤이자 이른 새벽. 카타르 월드컵 응원전이 열리는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 2·3홀(1400석)은 붉은 응원 물결로 가득했다.

1시간 후 시작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붉은악마와 시민들이다. 10대 학생과 20~30대 청년이 대부분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세계 최강인 브라질을 상대하는 만큼 쉽지 않아 보이는 도전이다. 한국은 브라질과 통산 7차례 만났는데 상대 전적에서 1승6패로 열세다. 가장 최근 대결은 지난 6월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인데 1-5로 크게 졌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1골이 유일한 위로였다.

그러나 응원전에 모인 시민들의 눈망울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4강 신화를 썼던 대한민국 대표팀의 저력이 이번에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와 염원이 엿보였다.

붉은악마와 시민들은 지난 3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포르투갈전의 드라마틱한 역전의 순간을 떠올리며, 북소리에 맞춰 '대~한민국'을 외쳤다.

머리엔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점등 머리띠를, 손에는 붉은 응원봉을 준비한 응원단은 한마음 한뜻으로 승리를 기원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 촬영해 기념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브라질 전에 앞서 열린 일본-크로아티아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크로아티아가 승리하자 시민들은 한·일전이 무산된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한국이 브라질에 승리할 경우 일본이 아닌 크로아티아와 4강 고지를 놓고 맞붙을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로 입장하고 있다.


광교신도시 거주 대학생 A씨(20대)는 "집근처에서 응원전을 연다고 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왔다. 오늘도 이겼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 대표팀 화이팅! 손흥민 화이팅! 8강 가즈아!"라고 외쳤다.

대학생 B씨는 "내심 한일전도 기대했는데, 아쉽다. 브라질 꺾고, 크로아티아도 이겨서, 영상으로만 봤던 4강 신화(2002년 한일월드컵)를 다시 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수원공고 졸업생이라고 밝힌 C씨(40대)는 "박지성 해설위원과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바로 학교 후배인데, 잠을 잘 수가 있겠냐"며 "포르투갈 때처럼 한 골 내주고 두 골 가져오면 된다. 태극 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노형규 붉은악마 경기지부장은 "오늘 응원은 전 세계 16개국만이 즐길 수 있는 축제다. 16강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만족한다. 편하게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와 수원시는 이날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진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응원전 장소를 컨벤션센터로 정했다.

컨벤션홀(2·3홀, 총 1932㎡)에 500인치 규모의 스크린 2개를 설치, 최대 16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주최 측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찰·소방·경호인력, 경기도·수원시 공무원 등 2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들은 질서유지와 응원단의 안전 귀가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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