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뛰는 뉴스 더 깊은 뉴스 더 다른 뉴스 사람人뉴스 오피니언 기업과 경제 뉴스 전국 네트워크
2024년 03월 29일 Friday
위로가기 버튼
상단메뉴아이콘
상단검색 아이콘
[단독] “이대로 사라지나”…바둑교육 산실 명지대 바둑학과 폐지 초읽기

advertisement

1997년 창립, 25년 전통 '바둑학과' 폐지 위기

6시간 동안 이어진 공청회에서도 의견 대립 '팽팽'

바둑계 단체 행동 움직임⋯ 각계각층 성명 및 폐지 철회 촉구

 

[아시아타임즈=이영재 기자]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가 선택한 게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두뇌 게임'으로 평가받는 '바둑'이 위기다. 국내외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1997년 세계 최초로 '바둑학과'를 창립했던 명지대학교는, 하향세가 뚜렷한 바둑 산업 현황과 여의치 않은 명지학원(명지대 재단) 상황 등을 빌미로 '학과 폐지'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5일 아시아타임즈 취재 결과, 세계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바둑학과 폐지 소식에 학계는 물론 바둑 관련 업계 전반에서 반대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재학생을 중심으로 바둑학과 교직원은 물론 졸업생·해외 관련 학계, 바둑 산업에 종사하는 관련 업계에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image
명지대학교는 2차 안에서 당초 마인드스포츠학과로 통·폐합 될 예정이었던 바둑학과의 '폐지'를 공표했다. (자료=명지대학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마인드스포츠학과로 통·폐합에서 '폐지'로 가닥

 

앞선 1일 명지대학교는 바둑학과를 폐지하는 안을 발표했다. 명지대와 명지전문대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바둑학과를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내용이 개편된 '학사구조 2차(안)' 핵심이다. 당초 바둑학과는 '미래융합대학' 소속 '마인드스포츠(경영)학과로 변경될 예정이었다.

 

명지대학교 측 입장은 바둑이 사양 산업으로 접어들었으며 바둑학과 진학 비율 또한 한국바둑고등학교에서 진학하는 비율 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바둑 인구가 26%에서 23%로 감소했고, 특히 젊은층 감소(20∼35세 인구 중 바둑 인구는 9%에 불과)가 뚜렷하다는 점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이에 대해 바둑학과 측은 "인구 중 23%가 즐기는 취미활동은 결코 사양 산업이 아니다. 바둑학과 신입생 충원에 현재 아무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정원 외 유학생도 많은 학과를 없애는 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국바둑고등학교에서 명지대 바둑학과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은 점에 대해서도 바둑학과 측에선 서울예고에서 서울대로 진학하는 비율을 비교하며 반박했으나, 명지대 측은 예고는 매우 많지만 바둑고는 한 개뿐이라고 일축했다.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고영훈 학생회장은 아시아타임즈와 인터뷰에서 "현재 명지대학교에서 통·폐합이 결정된 학과는 바둑학과 뿐만 아니라 △물리 △화학 △수학 △음악 등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학사구조 확정 발표에서 음악은 클래식 강의를 포함한 실용음악을 키워나가겠다는 애매한 입장이라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더 해보자는 분위기이며, 화학 또한 단독 학과가 아니더라도 융합을 통해 다시 살리는 방향을 발표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바둑학과만 폐지 조치가 예정된 데 대한 반응으로 "명지대 재학생들은 학교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일부에서는 이렇게 학과가 폐지된다면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이유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도 내비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IOC 꿈도 물 건너 가나⋯ 해외에선 "바둑학과 아니었으면 명지대 이름도 몰라"

 

1997년 세계 최초로 명지대에 창설된 바둑학과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세계 유일의 바둑학과로 해외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주 등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바둑학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2022년까지 학과를 다녀간 유학생 숫자는 대학원을 포함해 85명에 이른다.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유학생 및 해외 바둑 관련 관계자들은 "바둑학과가 아니었으면 명지대라는 학교는 이름조차 몰랐던 곳"이라면서 학교 측의 폐지 움직임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제마인드스포츠협회(IMSA), 로체스터대학, 국제바둑연맹(IGF) 등 해외 관계자는 "바둑학과를 폐지하는 것은 적어도 세 가지 이유에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된다"며 "그동안 매우 성공적으로 운영돼 왔고 국제적 인지도를 누렸던 학과를 폐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세계적인 마인드스포츠 분야의 성장에 역행하고, 아주 중요한 시점에 바둑이 올림픽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빈 살만 왕세자 방문 이후 떠오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바둑과 브릿지, 체스 등 세 종목의 마인드스포츠 프로그램 구축 움직임이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이제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 등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바둑은 현재 IOC 인정종목이 되기 직전 상태고,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국제바둑연맹(IGF)은 명지대 바둑학과와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997년 바둑학과 창립 후 '세계 최초의 바둑학 교수'로 활동하다 정년 퇴임한 정수현 교수는 아시아타임즈와 전화 인터뷰에서 "퇴임한 입장에서 간섭할 상황은 아니지만, 바둑학과에는 25년 역사가 있고 나름대로 잘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폐과 한다고 하는 것은 당황스러운 조치"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바둑학과 폐지 발표 이후 외국에서도 이메일이 꽤 많이 왔다"면서 "해외 학계에서는 학교로서도 과를 없애는 것이 마이너스 아니냐는 입장이 다수였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중국 대학과도 협정을 맺어 중국 유학생들이 학위를 취득하는 프로그램도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폐과 소식을 들은 중국 측에서도 황당해하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명지대학교 통합추진위원회, "아직 확정된 것 아냐⋯ 차주 최종 결정"

 

명지대학교 통합추진위원회는 "(바둑학과 폐지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최종 결정은 일단 다음주 정도가 아닐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명지대가 공청회에서 발표한대로 바둑학과를 폐지하게 된다면, 빠르면 2025년도 입시부터는 신입생들이 바둑학과에 지원을 할 수 없게될 전망이다. 한국바둑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그동안 바둑학과를 목표로 준비했던 많은 학생들에게도 영향이 미치는 것이 불가피하다.

advertisement

관련기사

구글 올해의 베스트 게임&앱 선정⋯게임대상 휩쓴 넥슨 '강세'

[게임 소식]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컴투스 外

[게임 소식] 넷마블·시프트업·넥슨 外

'역대급 규모' 지스타 2022, 스포트라이트는 '넥슨·니케' 양분

"이변 없었다"⋯ 넥슨 '던파모바일' 게임대상 수상

[속보] 넥슨 '블루 아카이브', 게임대상 인기상·캐릭터상 '2관왕'

[포토] 2시간 남은 대한민국 게임대상 발표⋯ 부산 현장 미리보기

‘D-6 대한민국 게임대상’⋯넥슨 vs 넷마블 치열한 2파전

[게임 소식] 스마일게이트·2K·마블엔터테인먼트·넷마블 外

[게임 소식] 네오위즈·컴투스·카카오게임즈·스마일게이트 外

[게임 소식] 카카오게임즈·그라비티·넷마블·한국콘텐츠진흥원 外

[게임 소식] 넷마블·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엠게임 外

[ICT 소식] KT·NHN·카카오엔터·네이버 外

[ICT 소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티빙 外

‘ICT 업계 총출동’⋯ 메타버스·버추얼 휴먼 산업 어디까지 왔나

[ICT 소식] 네이버·SK텔레콤·KT·LG유플러스·한국인터넷진흥원 外

[ICT 소식] 카카오모빌리티·LG유플러스·NHN·카카오엔터·네이버클라우드 外

[ICT 소식] 웨이브·SKT·LG유플러스·NHN·네이버·컴투스홀딩스 外

*[ICT 소식] SK텔레콤·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넥슨·위메이드 外

닥사 입장문에 위메이드 반박⋯ 위믹스 상폐 난타전

울먹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업비트 정조준⋯ 업계 반응은 '싸늘'

위메이드, 위믹스 상폐 불복⋯'가처분 신청' 등 가능한 수단 총동원

advertisement

이영재 기자 산업부
다른기사 보기
lyj@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에고 2022.12.06 10:19

세계 유일무이한 바둑학과를 없앤다니... 학교의 결정과 판단이정말 옳은 방향일지? 바둑학과 가고싶어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삭제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카드사 신종자본증권 발행 '총력'…건전성·자금 '확충'

국민카드 공모로 2500억원 발행 레버리지 배율 개선 효과적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 대비 [아시아타임즈=김하랑 기자] 카드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건전성 개선과 자금조달을 꾀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로 활용되던 여신전문금융채권과 달리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 확대를 막으면서도 자금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경기 불확실성이 만연한 가운데 업계 자본건전성을 악화하지 않으면서도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카드가 공모 방식을 통한 최대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수요 예측을 통해 △모집총액 △발행가액 △이자율 등이 결정된다. 발행 만기는 30년이다.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해 조기상환하거나 30년 단위 만기 연장도 가능하다. 조달 자금은 가맹점 대금 지급과 자체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국민카드가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중 최초로 공모 방식을 택한 점도 눈에 띈다. 공모 방식을 택해 대규모 자본 확충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공모는 사모 보다 발행 절차가 복잡해 시간이 다소 소요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 받는 만큼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총 1500억원 규모의 인수단을 구성해 미발행 리스크도 줄였다. 키움·한양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각각 700억원, 400억원을 인수하고 KB증권이 200억원을 교보·한국투자증권이 100억원을 맡았다. 이로써 최대 발행액 2500억원 중 남은 1000억원만 더 모집하면 되는 셈이다. 앞서 롯데·현대카드도 신종자본증권 조달을 마쳤다. 롯데카드는 최근 사모 방식을 통해 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6.2% 수준이다. 현대카드도 올해 초 2회에 걸쳐 신종자본증권 총 1400억원을 찍었다. 금리는 모두 연 5.56%다. 카드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는 이유로는 자본적정성을 지키면서도 선제적으로 자본 확보를 위한 행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금융환경 불환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리 손실흡수능력을 키우려는 것이다. 신종자본증권은 기업이 자본을 조달할 때 발행하는 고금리 채권으로 카드사의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다. 통상 여전채보다 금리가 높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자본적정성과 레버리지 배율 개선에 효과적이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대비 총자산을 의미한다. 기업이 부채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지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카드의 레버리지 배율은 6.0배로 당국의 지도 배율인 8배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발행을 통해 국민카드의 부채 의존도가 보다 완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카드사들의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국내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평균 19.8%로 경영지도 배율(8%)을 크게 상회했다. 레버리지배율은 평균 5.4배로 전년말(5.6배)대비 0.2배 하락하는 등 개선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기업의 레버리지 배율 개선에 효과적인 만큼 시장이 불확실 할 때 많이 발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40돌 맞은 SKT, AI로 대한민국 산업 발전 이끈다

[아시아타임즈=김보연 기자] SK텔레콤이 '글로벌 AI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SKT는 29일 창사 40주년을 기념해 캐치프레이즈 'AI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는 힘, SK텔레콤'과 엠블럼을 공개했다. 이번 캐치프레이즈와 엠블럼은 40년 성과와 유산을 바탕으로 글로벌 AI컴퍼니로 도약해 대한민국 AI 역량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SKT의 의지와 비전을 담았다. 1984년 차량전화 서비스를 국내 처음 도입한 SKT(당시 한국이동통신)는 1996년 CDMA 상용화부터 2013년 LTE-A, 2019년 5G까지 세계 최초 역사를 이어오며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 이동통신 산업 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SKT는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미디어·커머스·클라우드와 같은 연관 산업은 물론 메타버스·헬스케어·모빌리티와 같은 New ICT성장을 견인했다. 하이닉스를 인수해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대한민국이 반도체 강국으로 우뚝 서는데도 기여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경제·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SKT는 ‘글로벌 AI컴퍼니’로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SKT는 AI기술을 고도화하고 AI서비스로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하는 ‘자강’과 AI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을 추진하는 AI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산업과 전 생활영역의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특히, 새로운 40년의 원년이 될 올해 SKT는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인 GTAA(Global Telco AI Alliance)를 통해 AI를 기반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산업 부흥에 기여할 예정이다. SKT는 앤트로픽·오픈AI 등과 협업 중인 텔코LLM을 중심으로 AI 추진 엔진을 확보하고, 유무선 네트워크를 AI 유무선 인프라로 진화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AI 솔루션을 확산해 갈 계획이다. 기존 사업의 AI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글로벌 무대에서 산업 전반의 AIX(AI 대전환)도 이끌어 나간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텔코 고객들이 사용하는 AI 서비스를 만들어 AI 시대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목표다. 유영상 SKT 사장은 “SKT가 이뤄온 40년의 성과는 도전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성공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SKT만의 DNA가 있어 가능했다”며, “이러한 도전과 성공의 DNA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해 AI로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 또 한번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주인 못찾는 KDB생명…'자회사 편입설' 고개

KDB생명 '매각 6수' 좌절…"전략 바뀌나" 사업 불확실성에 보험사 M&A '차질' 여전 산은 "매각 관련 제시된 여러 방안 불과"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산업은행이 매각이 번번이 좌절된 KDB생명의 매각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매각 시도가 연달아 좌절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매각 대신 산은의 자회사로 완전 편입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단 산은은 자회사 편입보다 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내부적으로 KDB생명의 매각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여섯 차례나 매각에 실패하면서 이대로 매각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선택지가 있는지 등을 복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다른 선택지란 매각을 포기하고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이 한 예시로 거론되고 있다. 아니면 현재 KDB생명의 대주주인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사를 청산하는 안도 언급된다. KDB 사모펀드(PEF) 청산이란 곧 산은으로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의미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0년 산은은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정상화를 거쳐 지난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실패를 맛봤다. 일례로 지난해 KDB생명 매각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지주가 선정됐지만 실사 후 인수를 포기했다. 올해 초에도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또 다시 무산됐다. 보험업계는 이같은 KDB생명 매각 실패 반복은 산은에서 매각 중심의 움직임에 나선 결과라고 풀이했다. 체질 개선보다 빠른 매각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면서 인수에 나서려는 희망자들도 인수 필요성이나 매력을 느끼지 못해 벌어진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는 보험업계가 올해부터 영업과 사업 불확실성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KDB생명과 같은 생명보험사는 회계제도 변경 여파와 보험시장 포화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 와중에 산은이 KDB생명 자회사 편입을 포함한 매각 전략 변화를 시사하면서 귀추가 쏠린다. 앞서 여섯 차례 매각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보다 안정적이고 확실한 매각을 위해 전략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 나올지 관심을 모은 이유다. 단 산은은 자회사 편입과 관련해 확실하게 결정된 사안이 아니고, 매각 등 여러 방안의 하나로 제시된 것에 불과하다며 말을 아꼈다. 잇따른 매각 실패로 산은도 매각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 흘러나온 셈이다. 산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KDB생명을 어떤 방법으로 매각할지가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PEF가 만기가 돼 새로운 펀드를 만들수도 있고,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도 있고 매각을 다시 추진하는 등의 여러 방안의 방법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자회사 편입안과 같은 것은 산은 외 지분을 보유한 이해당사자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 문제"라며 "상대방 동의를 구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도 있고, 자회사 안 이외에 또 다른 방법으로 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