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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임원수 대폭 줄인다…3040 임원·여성 파격발탁

◆이르면 5일 사장단 인사 발표

'쇄신인사' 카드 꺼낸 이재용…사장급은 '안정' 택할 듯

전 부문 부사장급 수십명 퇴진 예상

한종희·경계현 투톱체제는 유지

컨트롤타워 재건은 내년 이후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다음 주로 예정된 정기 인사에서 임원 수를 대폭 줄이고 3040과 여성을 대거 발탁하는 인사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임원들에게는 인사 내용을 이미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쇄신 인사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

2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부터 연말 퇴직 대상인 임원들에게 인사 내용을 알렸다. 공식 인사 발표를 앞두고 내부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는 진단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5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연말 임원 인사를 순차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말 인사 때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통합한 만큼 올해부터는 기존 전무급 인원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복합 위기로 긴축 경영에 나선 점도 이 같은 움직임의 이유로 거론된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부사장 10여 명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전 부문에 걸쳐 수십 명의 부사장급 임원이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직원 고용은 늘리면서도 퇴직 임원 규모는 올해를 기점으로 점점 키울 것이라는 얘기다.

재계에서는 대신 30~40대 젊은 인재, 여성, 외부 인사가 새 임원으로 파격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8·15 광복절 사면 직후 국내외 사업장을 돌면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워킹맘 직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었다. 반도체 혹한기에도 생산을 줄이지 않고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기술 개발에 매진하기로 한 만큼 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조직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이 회장은 올해 10월 27일 회장 취임 직후 사내 게시판에 취임사를 대신해 올린 글에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는 10월 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 이후 사장단과 만나 밝힌 내용이다.



다만 사장단의 경우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 경계현 반도체(DS) 부문 사장 등 투톱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등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실적 악화에 빠진 생활가전사업 부문도 한 부회장이 내년까지 겸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10월 돌연 사임한 이재승 전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후임도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사상 첫 여성 CEO가 탄생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현재 삼성 계열사의 사장급 이상 임원 중 여성은 이 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그룹 내부에서는 삼성전자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과 지난해 승진한 양혜순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등이 첫 여성 삼성 사장의 타이틀에 근접한 것으로 거론된다.

복합 위기 상황을 고려해 그간 시장에서 떠돌던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작업도 내년 이후로 미룰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컨트롤타워를 따로 구축하지 않으면서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팀 부회장, 박학규 경영지원실 사장, 최윤호 삼성SDI(006400) 사장 등 옛 미래전략실 출신들도 현재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조직 전체에 무리한 충격을 주지 않겠다는 이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정은 먼저 발표한 다른 4대 그룹 연말 인사 내용과도 맞닿은 판단이다. 앞서 지난달 23~24일 인사를 발표한 LG(003550)그룹은 18년 동안 CEO로 LG생활건강(051900)을 이끈 차석용 부회장만 퇴진하고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 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373220) 부회장은 모두 유임되는 ‘안정’ 인사를 택했다. 현대차(005380)그룹도 같은 달 30일 사장·대표 승진 2명, 퇴진 3명 등 변화 폭을 최소화한 인사안을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그룹 최고창조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미래지향적 인사를 단행했다. SK(034730)그룹 역시 이달 1일 그룹 내 최고 의사 협의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의 4연임을 결정하며 경영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부회장단 4명도 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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